다친 적도 없는데 허리가 계속 아플 때
아래는 여러 분의 진료를 하나로 합쳐 다시 구성한 것입니다. 특정한 한
분의 이야기가 아니고,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모두 덜어 냈습니다.
어떤 상태로 오시나요?
무거운 것을 든 적도 없고 넘어진 적도 없는데 허리가 짓눌리듯 아프고
쉬어도 잘 낫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허리만 아프신 것이 아닙니다. 머리가 아프고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소화까지
불편하다는 말씀이 함께 나옵니다. 여러 곳이 조금씩 아파서 어디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왜 여러 곳이 같이 아픈가요?
척추가 좌우로 조금씩 휘어 있으면 몸을 지탱하는 힘이 한쪽으로
쏠립니다. 그 차이가 쌓이면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증상이 납니다.
척추가 좌우로 휘는 것을 척추측만이라고 합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고 다친 일도 없어서, 본인은 원인을 모른 채 통증만 느끼시게
됩니다. 뚜렷한 계기가 없는 것이 이 경우의 특징입니다.
무엇을 보나요?
한 부위만 찍지 않고 척추 전체를 한 장에 담아 봅니다. 어디가
휘었는지보다 어디가 그것을 버티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근육의 좌우도 함께 봅니다. 한쪽 허리와 반대쪽 등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고, 그
반대편은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드시는 것과 소화도 여쭙니다. 마른 편이고 근육이 적은 분이 많은데, 소화가 처져
있으면 먹은 것이 근육으로 가지 않습니다.
어떻게 진료하나요?
근육이 붙을 수 있는 몸을 먼저 만듭니다. 소화가 처져 있으면 운동과
교정만으로는 자리 잡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위에 추나로 정렬을 다루고, 좌우로 다른 근육의 힘을 맞춰 갑니다.
운동은 측만에 맞춘 호흡 운동을 함께 합니다. 숨을 들이쉬며 눌려 있던 쪽 갈비뼈를
펴는 방식이라 처음에는 숨이 금방 차십니다. 이어 가시면 몸의 가운데가 잡히면서
숨이 편해지는 쪽으로 갑니다.
이 운동을 슈로스 운동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숨이 덜 차고 편해지는 것을 먼저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두통과
목·어깨의 뻐근함이 줄어드는 것이 그다음입니다.
휜 정도는 재어서 적어 두되, 숫자로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지난번엔 이랬는데
이번엔 이렇습니다」로 사진을 함께 보시는 편이 훨씬 잘 와닿습니다.
이 판단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휘어 있는 것을 곧게 펴 드린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목표는 지금
쏠려 있는 힘을 고르게 만들고,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라는 아이는 다릅니다. 성장기에 휜 정도가 빠르게 늘어나는 경우가 있어, 그때는
정형외과에서 함께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같은 증상이신 분께
- 다친 일이 없는데 여러 곳이 함께 아프면 정렬을 한 번 봅니다.
- 한 부위만 찍지 않고 척추 전체를 한 장에 담아 봅니다.
- 소화가 처져 있으면 먹은 것이 근육으로 가지 않습니다.
- 측만에 맞춘 호흡 운동을 함께 합니다 — 처음에는 숨이 찹니다.
- 곧게 펴 드린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목표는 힘을 고르게 하는 것입니다.
원인이 여럿이라 같은 진료에도 경과가 분마다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