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위해 술을 드시게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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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여러 분의 진료를 하나로 합쳐 다시 구성한 것입니다. 특정한 한
분의 이야기가 아니고,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모두 덜어 냈습니다.
⚠️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술을 끊기 어려운 상태 자체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중독 상담 진료의
영역입니다. 저희는 술을 끊게 해 드리는 치료를 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스스로 조절이 어렵다고 느끼시거나, 끊었을 때 손이 떨리거나 식은땀이 나거나
잠을 전혀 못 이루신다면 그쪽 진료가 먼저입니다. 그 확인을 받으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이 글은 잠들기 위해 한 잔을 드시게 된 몸이 어떤 상태인가를
적은 것입니다.
어떤 상태로 오시나요?
누우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들어 잠들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꿈을 많이 꾸고 그 내용이 불안하다고 하십니다.
그러다 술을 드시면 잠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밤마다 되풀이됩니다.
술을 드시지 않은 밤이 더 힘들어지는 단계까지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는 양은 남들과 비슷한데 체중이 오히려 줄고, 늘 피곤하다고 하십니다.
왜 몸이 계속 지치나요?
쓰는 곳 없이 계속 켜져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보일러를 켠 채
창문을 열어 둔 것과 비슷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낮에도 긴장이 풀리지 않으면 밤에 쉬는 쪽으로 넘어가지 못합니다. 누워도 낮과
같은 상태가 이어지니 심장이 뛰고 열이 오릅니다.
술은 이 상태를 되돌리지 않습니다. 잠든 것처럼 만들 뿐이라, 다음 날 더 지치고
그래서 또 필요해집니다.
무엇을 보나요?
배를 눌러 봅니다. 배 앞쪽이 단단하게 긴장해 있는지, 가운데 선을
따라 누를 때 아픈지를 봅니다.
혀와 아래 눈꺼풀 색도 봅니다. 입이 마르고 혀에 두꺼운 이끼가 끼어 있으면 몸
안이 마르고 열이 도는 쪽으로 봅니다.
속도 함께 여쭙니다. 신물이 올라오거나 자꾸 체하거나 변이 단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진료하나요?
켜져 있는 쪽을 가라앉히고 소화하는 힘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갑니다. 술을 끊으라는 말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밤에 쉬는 쪽으로 몸이 넘어갈 수 있게 되면, 술이 없어도 잠드는 밤이 조금씩
생깁니다. 그 밤이 늘어나는 것을 경과로 봅니다.
속이 편해지는 것도 같은 방향입니다. 신물이 올라오고 체하는 것이 줄면 밤이
덜 불편해집니다.
이 판단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하는 일은 잠들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까지입니다. 술을
끊는 일 자체를 저희가 대신해 드리지 못합니다.
이미 조절이 어려운 단계라면 정신건강의학과와 중독 상담 진료를 함께 받으시도록
안내드립니다. 그쪽을 받으시면서 저희 진료를 함께 하셔도 됩니다.
같은 고민이신 분께
- 조절이 어렵다고 느끼시면 정신건강의학과·중독 상담이 먼저입니다.
- 술은 잠든 것처럼 만들 뿐 지친 상태를 되돌리지 않습니다.
- 낮에 긴장이 풀리지 않으면 밤에 쉬는 쪽으로 넘어가지 못합니다.
- 술을 끊으라는 말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 술 없이 잠든 밤이 늘어나는 것을 경과로 봅니다.
원인이 여럿이라 같은 진료에도 경과가 분마다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