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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6년 8월 8일

「새벽 세 시에 깬다」는 말씀을 들으면 무엇부터 보나요?

김지훈
의료 감수 김지훈 대표원장

아래는 여러 분의 진료를 하나로 합쳐 다시 구성한 것입니다. 특정한 한
분의 이야기가 아니고,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모두 덜어 냈습니다.

어떤 상태로 오시나요?

잠드는 것은 되는데 새벽 두세 시쯤 어김없이 깨고, 그 뒤로 다시
잠들기까지 오래 걸린다고 하십니다. 시각이 거의 일정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개 잠 이야기만 하러 오시지 않습니다. 목과 어깨가 늘 뭉쳐 있고, 속이 더부룩하고,
낮에 피곤하다는 말씀이 함께 나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허리나 목 때문에 오셨다가
여쭈어보고 잠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 매번 같은 시각인가요?

잠자는 동안 몸이 스스로 체온과 혈당을 조절하는데, 그 조절이 빠듯한
분은 특정 구간에서 몸이 비상 신호를 보내 깨우는 것으로 봅니다.

낮에 계속 긴장해 있으면 밤에도 그 상태가 이어집니다. 불을 켜 놓고 자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씀드립니다. 깊은 잠으로 내려가야 할 시간에 몸이 계속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무엇 때문에 못 자시나」보다 「밤에 몸이 쉬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찾습니다.

무엇을 보나요?

맥과 혀를 보고, 배를 눌러 봅니다. 그리고 목과 어깨가 얼마나
굳어 있는지, 낮에 어떻게 지내시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배를 눌렀을 때 명치나 옆구리가 단단하고 아픈 분이 많습니다. 몸이 오래 긴장해
있으면 그 자리가 먼저 굳습니다.

드시는 약도 반드시 확인합니다.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드시고 계신 분이 적지
않은데, 그것을 끊자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진료하나요?

굳은 목과 어깨를 풀어 머리 쪽 긴장을 줄이고, 몸이 밤에 내려앉을
수 있도록 한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속이 불편한 분은 속부터 편하게 해 드립니다. 위장이 계속
일하고 있으면 잠이 얕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에 잠 쪽으로 방향을 옮깁니다.

이 순서를 미리 말씀드립니다. 첫 처방이 잠을 재우는 약이 아니어서 「왜 잠 약이
아닌가」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깨는 횟수부터 줄어드는 분이 많고, 깬 뒤 다시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이 그다음입니다. 잠드는 시간 자체는 늦게 바뀝니다.

그래서 저희는 「몇 시에 잠들었는가」보다 「몇 번 깼는가」를 기준으로 경과를
봅니다. 이쪽이 먼저 움직입니다.

변화가 없는 분도 계십니다. 몇 차례 보아 방향이 잡히지 않으면 수면다원검사처럼
다른 확인을 권해 드립니다.

이 판단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새벽에 깨는 데에는 수면무호흡, 우울증, 드시는 약처럼 다른 원인도
있습니다. 저희가 보는 것은 그중 한 갈래입니다.

덧붙입니다. 코를 심하게 고시거나 자다가 숨이 멎는다는 말을 들으신 적이 있으면
그쪽 검사가 먼저입니다.

같은 증상이신 분께

  1. 매번 비슷한 시각에 깨는 것은 흔한 모양입니다.
  2. 잠만 따로 보지 않고 속·목어깨·낮의 긴장을 함께 봅니다.
  3. 속이 불편하시면 속부터 다룹니다 — 첫 처방이 잠 약이 아닐 수 있습니다.
  4. 「몇 시에 잠들었나」보다 「몇 번 깼나」가 먼저 움직입니다.
  5. 코를 심하게 고신다면 수면무호흡 검사가 먼저입니다.

원인이 여럿이라 같은 진료에도 경과가 분마다 다릅니다.

고민되는 증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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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김지훈 대표원장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계속 불편하신 분들을 봅니다. 배를 눌러 보는 복진과 혀를 살피는 설진, 맥을 짚는 맥진으로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확인한 것을 숫자로 남겨 다음 진료 때 비교합니다. 통증은 아픈 자리만 보지 않습니다. 발이 땅을 딛는 방식과 턱의 균형, 걸음걸이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치료 방향을 설명드릴 때는 어느 학술지의 어떤 연구인지 함께 말씀드립니다. 확인하실 수 있어야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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