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먹는 아이
밥에 관심이 없고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다며 수저를 놓습니다.
또래보다 더딘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켜보는 사이에도 뼈는 자라고, 자랄 수 있는 기간은 줄어듭니다. 지금 어디쯤인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릅니다.
밥에 관심이 없고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다며 수저를 놓습니다.
늦게까지 뒤척이거나 자주 깨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합니다.
며칠씩 못 가거나 배가 자주 아프고,
배에 가스가 찹니다.
감기와 비염을 달고 살아
한 달에 몇 번씩 병원에 갑니다.
자는 동안 침대를 돌아다니고
아침이면 머리가 흠뻑 젖어 있습니다.
목이 앞으로 나오고 등이 굽었으며,
다리가 휘어 보입니다.
이 진료는 남은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성장판을 먼저 보고, 남은 기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만 말씀드립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덜 아프고, 열이 안 쌓여야 아이가 큽니다.
이 다섯 가지 중에 어디가 막혔는지부터 찾습니다.
특히 열을 봅니다.
가만히 있어도 몸이 계속 헛도는 아이가 있습니다.
열을 만드는 데 힘을 써 버리면 자라는 데 쓸 몫이 줄어듭니다.
아이마다 다릅니다.
소화하는 힘이 약해 먹은 것이 쓰이지 않는 경우
소화의 힘부터 올리는 처방
먹는 양을 늘리기 전에, 먹은 것이 몸에 쓰이도록 소화를 먼저 돕습니다.
→ 밥 먹이는 일이 전쟁이 아니게 되고, 배가 편해지며 변을 고르게 봅니다.
쌓인 열이 잠과 입맛을 함께 흔드는 경우
열을 내려 잠을 돌려주는 처방
자라는 데 쓸 힘이 열을 감당하는 데 새지 않도록 먼저 열을 내립니다.
→ 깊이 자고 아침에 덜 힘들어하며, 자라는 데 쓸 힘이 남습니다.
앓을 때마다 자라던 흐름이 끊기는 경우
덜 아픈 몸으로 만드는 처방
앓는 횟수가 줄면 중간에 끊기던 흐름이 이어집니다.
→ 자라는 데 쓸 힘이 중간에 새지 않습니다.
같은 건물 2층 영상의학과에서 손을 찍습니다.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앞서 있는지 뒤에 있는지를 보면, 앞으로 클 수 있는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피 검사와 몸 구성 검사로 봅니다. 잠인지, 먹는 것인지, 자주 아픈 것인지. 자세가 많이 굽어 있으면 그것도 함께 바로잡습니다.
아이마다 다른 약을 씁니다. 먹고 자고 싸고, 덜 아프고 열을 내리는 것 중에 막힌 자리를 보고 짓습니다. 식단은 영양사 선생님이 짚어 드립니다.
서두르게 만들지 않습니다. 검사를 보고, 지금 해야 할 때인지 더 봐도 되는 때인지 말씀드립니다.
키와 체중만 넣으면 또래 중 어디쯤인지가 백분위로 나옵니다. 그 그래프를 보호자분께 그대로 보여 드립니다. 자라는 속도가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지는 말보다 숫자가 정확합니다.
A. 먹는 것만으로는 자라지 않습니다. 잘 자는지, 배변이 고른지, 자주 아프지는 않은지, 몸에 열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 함께 봐야 합니다. 다섯 가지 중 어디가 막혔는지 확인하고 그것부터 풉니다.
A. 자는 동안 침대 위를 계속 돌아다니거나, 아침에 머리가 흠뻑 젖어 있거나, 이불을 걷어차고 있다면 다시 봐야 합니다. 열이 많은 아이는 자면서도 시원한 자리를 계속 찾아다닙니다. 자세는 자고 있지만 몸은 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가 막힌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A. 성장호르몬은 밤 11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가장 많이 나옵니다. 그때 깨어 있으면 그만큼을 덜 받게 됩니다. 아침에 아이가 커 보이는 것도 자는 동안 실제로 자라고 누워 있는 동안 허리가 펴지기 때문입니다.
A. 상관이 있습니다. 아침을 거르면 몸은 그것을 부담으로 받아들여 견디게 해 주는 호르몬을 아침에 몰아서 냅니다. 몰아서 나오면 빨리 떨어지고, 떨어지면 단것이 당깁니다. 그러다 저녁 무렵에 다시 올라와 잠드는 시각이 뒤로 밀립니다. 오후에 축 처지다가 저녁 먹고 나면 다시 쌩쌩해지는 아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A. 당면과 떡처럼 정제된 탄수화물은 몸에 들어가면 장작처럼 계속 열을 만듭니다. 열을 내고 남은 것은 지방으로 저장되어 키에 비해 몸무게만 늘어납니다. 혈당이 급하게 오르내리니 아이가 더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입 주변에 나는 것은 여드름이 아니라 음식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A. 초경 뒤에도 보통 1년 반에서 2년 정도는 자랍니다. 다만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때문에 남은 기간이 얼마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손 사진으로 성장판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고 말씀드립니다.
A. 나이보다 아이의 상태가 기준입니다. 잘 먹지 못하거나 잠이 얕거나 자세가 무너진 경우는 이른 시기에 보는 편이 좋습니다.
A. 차의 연비와 같습니다. 같은 기름으로 멀리 가는 차가 있고 그러지 못하는 차가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열을 많이 내는 아이는 하루를 지내는 데 에너지를 많이 씁니다. 아이는 하루도 지내고 자라기까지 해야 하는데, 열을 만드는 데 먼저 써 버리면 자라는 쪽으로 갈 몫이 줄어듭니다. 쌓인 열은 잠까지 얕게 만듭니다.
A.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럴 때는 잘 되지 않습니다. 저는 성장 치료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합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해 주실 일이 있고, 제가 해 드릴 일이 있고, 아이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한 사람만 어긋나도 소리가 흐트러집니다. 그래서 첫 진료에서 아이에게 직접 묻습니다. 끌려온 것인지, 오고 싶어서 온 것인지.
A. 아이가 먹을 수 있는 형태로 조절합니다. 먹지 못하는 약은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요하게 봅니다.
A. 몇 센티미터를 크게 해 드린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아이마다 1년에 자라는 폭이 있습니다. 급속성장기라면 보통 1년에 6cm 정도 크고, 안 좋을 때는 4cm, 좋을 때는 8cm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그 폭의 위쪽에서 놀게 하는 것입니다. 한약을 쓰고, 집에서 챙겨 주시는 식사와 잠이 받쳐 주면 위쪽으로 갑니다. 12시, 1시에 자고 아침을 거르고 학교에 가면 아래쪽이 됩니다.
그 폭이 지금 얼마나 남았는지는 성장판을 보고 말씀드립니다.
A. 손 사진을 보고 말씀드립니다. 뼈가 이미 다 자란 상태라면 그건 어쩔 수가 없다고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키 크는 속도도 이미 많이 줄어 있으실 겁니다.
그럴 때는 목표를 바꿔 제안드립니다. 체력과 공부할 때의 컨디션입니다. 잘 자고 잘 먹고 덜 아픈 몸은 키와 상관없이 그 나이에 필요한 것입니다.
안 되는 것을 된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A. 녹용 때문에 살이 찌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많이 먹게 되는 것은 맞습니다. 그때 살찌는 것을 먹으면 살이 찌고, 키 크는 것을 먹으면 키가 큽니다. 그래서 약을 쓰는 동안 무엇을 먹이는지를 같이 봅니다.
A. 1년 중 절반을 기준으로 봅니다. 3개월 먹고 3개월 쉬거나, 6개월씩 가기도 합니다. 계속 먹이는 것이 아니라 쉬는 기간을 두고, 그 사이에도 키와 체중은 계속 따라갑니다. 남은 성장 기간이 얼마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A. 초등학생과 중학생 시기에는 성장판이 열려 있어, 자극을 조절해 길이를 맞출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다 자란 뒤에는 길이 자체를 맞출 수 없고, 낮은 쪽을 받쳐 체중을 반대로 보내는 쪽으로 갑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시기가 전부입니다. 휘어 보인다면 지금 한 번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의료진이 직접 전하는 건강 정보입니다.
아이의 최종 키를 정하는 가장 큰 것은 유전이고, 이 범위를 뛰어넘게 만든다는 근거를 가진 치료는 없습니다. 성장 관리는 잠재치를 깎는 것을 없애 타고난 만큼 크도록 돕는 일입니다. 작은 아이는 늦게 크는 아이·병 때문에 못 크는 아이·너무 빨리 크는 아이 세 경우로 길이 완전히 다르고, 뒤의 둘은 시기를 놓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첫 단계는 처방이 아니라 분류입니다.
성장 한약은 키를 직접 늘리는 약이 아니라, 아이가 타고난 만큼 자라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을 푸는 약입니다. 잘 못 먹는 아이, 깊이 못 자는 아이, 자주 앓는 아이는 막고 있는 자리가 각각 다릅니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숫자와 함께, 저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겨냥해 처방하는지 말씀드립니다.
밤에 소변 때문에 깨는 일이 잦고, 낮에도 자주 가거나 갑자기 참기 어려워한다고 하십니다. 같이 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변이 단단해져 화장실에서 오래 걸리고 아파하며, 배에 가스가 자주 차고 배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한다는 것입니다. 잠도 편치 않습니다. 무서운 꿈을 꾸고 갑자기 깨서 울거나, 잠꼬대가 심하거나,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