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치료를 받으면 허리 수술을 덜 하게 되나요?
침 치료를 받으면 허리 수술을 덜 하게 되나요?
국내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침 치료를 받은 쪽의 요추 수술
위험이 약 37% 낮았습니다. 다만 이것은 수술을 막아 준다는 뜻이 아니라, 두 집단을
따라가 보니 그런 차이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허리가 아파 오신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걱정이 수술입니다. 그래서 이 질문에는
근거를 갖고 답을 드려야 합니다. 마침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큰 자료가 있습니다.
어떤 연구인가요?
우리나라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쓴 연구입니다. 새로 요통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침 치료를 받은 쪽과 받지 않은 쪽으로 나누고, 조건이 비슷한 사람끼리 짝을 지어
각각 13만 명씩 비교했습니다.
짝을 짓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나이와 성별, 다른 병의 유무 같은 조건을 맞춰 두지 않으면
애초에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는 셈이 됩니다. 이 연구는 그 과정을 거쳤습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따라가 본 기간 동안 요추 수술을 받은 사람이 침 치료군에서 701명,
비교군에서 1,104명이었습니다. 비율로는 0.54%와 0.85%입니다.
| 연구 | 설계 | 대상 | 주요 결과 | 근거 수준 |
|---|---|---|---|---|
| Koh 2018 | ||||
| PLOS ONE 13(6):e0199042 | ||||
| DOI 10.1371/journal.pone.0199042 | 후향 코호트 | |||
| 국내 건강보험 청구자료 | ||||
| 성향점수 매칭 | 각 군 130,089명 | |||
| 2004–2010 신규 요통 환자 | 요추 수술률 0.54% vs 0.85% | |||
| 수술 위험 37% 감소 | ||||
| HR 0.633 (95% CI 0.576–0.696) | 높음 | |||
| 국내 자료 |
이 숫자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요?
이 연구는 사람을 무작위로 나눠 한쪽에만 침을 놓은 것이 아닙니다. 이미
각자 선택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기록을 나중에 들여다본 것이라, 침이 수술을 줄였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한계를 구체적으로 적습니다.첫째, 애초에 침을 찾아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를 수 있습니다. 증상이 덜 심했거나, 수술을 꺼리는 성향이었을 수 있습니다.
짝을 지어 조건을 맞췄어도 기록에 없는 차이는 맞출 수 없습니다.
둘째, 이 자료는 청구 기록입니다. 어느 혈자리에 몇 번 놓았는지, 통증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셋째, 수술을 덜 했다는 것이 더
나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꼭 필요한 수술을 미룬 경우가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어떻게 말씀드리나요?
수술을 피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대신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해 볼 수 있는 것이 있고, 그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는 자료가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분명히 있습니다. 다리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렵거나,
통증이 급격히 심해지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수술 상담을 권해 드립니다. 이 컬럼은 그런
경우가 아닌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환자분께 드리는 요약
- 국내 건강보험 자료에서 침 치료군의 허리 수술 위험이 약 37% 낮았습니다.
- 13만 명씩 조건을 맞춰 비교한 큰 자료입니다.
- 다만 침이 수술을 막아 준다는 뜻은 아닙니다.
- 수술을 정하기 전에 해 볼 것이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다리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이 불편하면 수술 상담이 먼저입니다.
참고문헌 — Koh W, et al. Effect of acupuncture on lumbar surgery rate
in patients with low back pain: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PLOS ONE. 2018;13(6):e0199042. DOI 10.1371/journal.pone.0199042
같은 치료를 해도 허리 상태와 지내 온 기간에 따라 사람마다 결과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