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칼럼 소아성장
칼럼 2026년 8월 8일

아이가 밥을 잘 안 먹고 밤에 뒤척일 때

김지훈
의료 감수 김지훈 대표원장

아래는 여러 분의 진료를 하나로 합쳐 다시 구성한 것입니다. 특정한 한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고,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모두 덜어 냈습니다.

어떤 상태로 오시나요?

입이 짧아 한 끼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다며
숟가락을 내려놓는다고 하십니다.

밤에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오래 뒤척인다는 말씀이 함께 나옵니다. 아침에 깨워도
개운해하지 않는 날이 많다고 하십니다.

보호자께서는 먹이는 일에 지쳐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그 이야기를 먼저
듣습니다.

먹는 것과 자는 것을 왜 같이 보나요?

몸이 자라는 데 쓰는 힘은 잘 먹고 잘 자야 생깁니다. 둘 중 하나가
무너져 있으면 나머지 하나도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먹은 것이 편하게 소화되지 않으면 배가 불편하고, 배가 불편하면 잠이 얕아집니다.
잠이 얕으면 다음 날 입맛이 없습니다. 이 되돌이를 먼저 끊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무엇을 더 먹일까」보다 「지금 이 아이가 먹은 것을 쓸 수 있는
몸인가」를 먼저 봅니다.

무엇을 보나요?

배를 눌러 봅니다. 어디가 단단한지, 눌렀을 때 아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봅니다. 그리고 체성분을 재 둡니다.

체성분을 처음에 재는 이유는 나중에 견줄 기준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도 그대로 적습니다.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는지,
자기 전에 무엇을 하는지, 간식은 언제 먹는지를 여쭙니다.

어떻게 진료하나요?

한약은 소화하는 힘을 세우고 배를 편하게 하는 쪽으로 씁니다. 억지로
많이 먹이는 방향이 아닙니다.

동시에 보호자와 함께 정할 것이 있습니다. 밥때를 일정하게 하는 것, 자기 전에
화면을 보지 않는 것, 자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 — 이 셋입니다.

아이에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리듬을 함께 바꾸는 일이라, 이 부분은 보호자
몫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먼저 달라지는 것은 식사 시간의 분위기입니다. 스스로 숟가락을 드는
날이 늘고, 그다음에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키와 체중은 그 뒤의 일입니다. 그래서 처음 몇 주는 「얼마나 컸나」가 아니라
「먹고 자는 것이 어떤가」로 함께 봅니다.

이 판단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이 진료로 키가 얼마나 자란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자랄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체중이 줄거나, 열이 오래가거나, 삼키기 힘들어하거나, 먹은 뒤 자주 토하면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같은 고민이신 보호자께

  1. 안 먹는 것과 못 자는 것은 서로를 되풀이시킵니다.
  2. 「무엇을 더 먹일까」보다 「먹은 것을 쓸 수 있는 몸인가」를 먼저 봅니다.
  3. 체성분을 처음에 재 두어야 나중에 견줄 기준이 생깁니다.
  4. 밥때·화면·자는 시간 — 집안의 리듬을 함께 바꾸는 일입니다.
  5. 체중이 줄거나 열이 오래가면 소아청소년과가 먼저입니다.

아이마다 자라는 속도가 달라 같은 진료에도 경과가 다릅니다.

고민되는 증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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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김지훈 대표원장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계속 불편하신 분들을 봅니다. 배를 눌러 보는 복진과 혀를 살피는 설진, 맥을 짚는 맥진으로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확인한 것을 숫자로 남겨 다음 진료 때 비교합니다. 통증은 아픈 자리만 보지 않습니다. 발이 땅을 딛는 방식과 턱의 균형, 걸음걸이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치료 방향을 설명드릴 때는 어느 학술지의 어떤 연구인지 함께 말씀드립니다. 확인하실 수 있어야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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