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칼럼 역류성식도염 · 입냄새
2026년 8월 17일

내시경은 정상인데 소화가 안 된다면

김지훈
의료 감수 김지훈 대표원장

검사가 정상이어도 불편은 진짜입니다

30초 핵심요약

  1. 소화불량으로 검사를 받아도 네 명 중 세 명 이상은 원인이 나오지 않습니다.
  2. 위의 구조가 아니라 움직임과 감각의 문제라 검사에 안 잡히는 것입니다. 꾀병이 아닙니다.
  3. 어른 12~15명 중 한 명이 겪습니다.
  4. 침 치료는 278명 시험에서 가짜 침보다 나았고, 효과가 12주까지 유지됐습니다.
  5. 다만 체중이 빠지거나 검은 변을 보시면 저희보다 내시경이 먼저입니다.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 "내시경을 두 번이나 했는데 아무 이상 없대요."
  • "밥만 먹으면 체한 것 같고 더부룩해요."
  •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늘 남겨요."
  • "소화제를 달고 사는데 그때뿐이에요."
  • "신경성이라는데, 꾀병 취급받는 것 같아 속상해요."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답답해져서 오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저희에게 오시면 이렇게 됩니다

  • 먼저 검사가 필요한 상태인지 가립니다. 체중이 빠지거나, 삼키기 어렵거나, 검은 변을 보시거나, 중년 이후 처음 생긴 증상이면 저희 치료보다 내시경이 먼저입니다.
  • 어느 유형인지 나눕니다. 식후에 더부룩한 쪽인지, 공복에도 속이 쓰린 쪽인지. 이 갈래에서 치료가 갈립니다.
  • 배를 직접 만져 봅니다. 수치로 안 나오는 병일수록 손으로 짚는 일의 값이 큽니다.
  • 위장만 보지 않습니다. 잠과 스트레스, 드시는 속도를 함께 여쭙습니다.

왜 검사에 안 나오나요

소화가 안 돼서 검사를 받으면 네 명 중 세 명 이상은 원인이 될 만한 것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소화불량이 여섯 달 넘게 이어지는 것을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합니다. 40개국 25만여 명을 모아 본 결과 어른의 약 8.4%, 12~15명 중 한 명이 여기 해당했습니다.

「기능성」은 꾀병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위의 생김새는 멀쩡한데 움직이는 방식과 느끼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내시경은 생김새를 보는 검사라 여기까지는 잡아내지 못합니다. 요즘 소화기 분야에서는 이것을 위와 뇌의 연결에 생긴 문제로 봅니다. 그리고 그 연결은 잠·스트레스와 맞물려 돌아갑니다. 소화를 위장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 것은 한의학이 오래 해온 방식입니다.

침 치료가 남긴 기록

식후 더부룩함이 주 증상인 278명을 두 무리로 나눠, 한쪽은 진짜 침을, 한쪽은 가짜 침을 4주간 12번 놓은 시험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본 두 가지 모두 진짜 침 쪽이 나았고, 치료가 끝난 뒤 12주까지 효과가 이어졌습니다.

이 결과가 특별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상대가 가짜 침이었다는 것 — 침을 안 맞은 사람이 아니라 맞았다고 믿는 사람들과 비교해 이겼습니다. 그리고 실린 곳이 미국 내과 학회지라는 것입니다. 「침은 제대로 된 연구가 없다」는 말이 적어도 이 병에서는 사실이 아니게 됐습니다.

한약은 어디까지 확인돼 있나요

육군자탕은 의사도 환자분도 어느 쪽을 먹는지 모르게 하고 가짜 약과 견줘 보는 시험을 두 번 거쳤습니다. 한약이 이런 시험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드문 일입니다.

첫 시험에서는 247명이 8주간 먹었습니다. 전반적인 평가에서는 가짜 약보다 나은 쪽으로 기울었지만 우연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은 아니었고, 명치 통증에서는 뚜렷한 개선이 확인됐습니다. 두 번째 시험에서는 증상이 뚜렷하게 좋아졌고, 그 개선이 불안이 줄어드는 것과 나란히 움직였습니다. 위장약이 마음 지표와 함께 움직였다는 것은 앞의 「위와 뇌의 연결」과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저희가 한약을 쓰는 방식이 여기에 있습니다. 규격화된 한 가지를 모두에게 드리지 않습니다. 어느 유형인지, 배를 만져 어디가 굳고 아픈지, 검사에서 무엇이 보이는지를 놓고 그 사람에게 맞는 처방을 짓습니다.

저희가 분명히 해두는 것

육군자탕 시험에서 가장 크게 본 항목까지 뚜렷하게 갈린 것은 아닙니다. 「일부 증상에 도움이 된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규격 제제 하나로 끌고 가지 않고, 유형과 복진을 보고 그 사람에게 맞춰 짓습니다. 침 시험 결과도 식후 더부룩한 유형에서 나온 것이라, 속쓰림이 주 증상이신 분께는 그대로 옮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달라집니다

밥 한 그릇을 남기지 않고 드시는 것. 회식 다음 날을 미리 걱정하지 않는 것. 가방에 소화제를 넣고 다니지 않게 되는 것.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꾀병이 아니었구나」를 아시게 되는 것입니다.

증상의 유형과 앓아온 기간, 잠과 스트레스 상태에 따라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런 분은 한 번 오십시오

  • 내시경은 정상인데 더부룩함이 안 가시는 분
  • 조금만 드셔도 배가 불러 늘 남기시는 분
  • 소화제를 달고 사시는 분
  • 스트레스만 받으면 꼭 체하시는 분

오시면 그날 유형부터 나눠 드립니다. 다만 체중이 빠지거나 검은 변을 보시거나 삼키기가 어려우시면 저희보다 내시경이 먼저입니다. 그 경우에는 검사 받으실 곳을 먼저 안내해 드립니다.

이 글이 참고한 자료

자료 무엇을 본 연구인가 결과
Yang 외, 2020 식후 불편형 278명, 진짜 침과 가짜 침 비교 (미국 내과 학회지) 두 가지 주요 지표 모두 진짜 침이 나음, 효과 12주 유지
Tominaga 외, 2018 육군자탕과 가짜 약 비교 시험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 불안 개선과 나란히 움직임
Suzuki 외, 2014 육군자탕과 가짜 약 비교, 247명 8주 전반 평가는 뚜렷하게 갈리지 않음, 명치 통증은 뚜렷한 개선
Lee 외, 2024 40개국 25만 6천여 명, 연구 44편을 모아 분석 어른 유병률 약 8.4%, 여성이 남성보다 많음
Ford 외, 2020 기능성 소화불량 정리 소화불량의 4분의 3 이상에서 원인 병변 없음, 위-뇌 연결의 문제로 정리

참고문헌

  1. Yang JW, Wang LQ, Zou X, Yan SY, Wang Y, Zhao JJ, Tu JF, Wang J, Shi GX, Hu H, Zhou W, Du Y, Liu CZ. Effect of acupuncture for postprandial distress syndrome: a randomized clinical trial.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20;172(12):777-785. doi:10.7326/M19-2880. PMID: 32422066

  2. Tominaga K, Sakata Y, Kusunoki H, et al. Rikkunshito simultaneously improves dyspepsia correlated with anxiety in patients with functional dyspepsia: a randomized clinical trial (the DREAM study). Neurogastroenterology & Motility. 2018;30(6):e13319. doi:10.1111/nmo.13319

  3. Suzuki H, Matsuzaki J, Fukushima Y, et al. Randomized clinical trial: rikkunshito in the treatment of functional dyspepsia — a multicenter, double-blind,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study. Neurogastroenterology & Motility. 2014;26(7):950-961. doi:10.1111/nmo.12348. PMID: 24766295

  4. Lee K, Kwon C, Yeniova AÖ, et al. Global prevalence of functional dyspepsia according to Rome criteria, 1990-2020: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Scientific Reports. 2024;14:4172. doi:10.1038/s41598-024-54716-3

  5. Ford AC, Mahadeva S, Carbone MF, Lacy BE, Talley NJ. Functional dyspepsia. Lancet. 2020;396(10263):1689-1702. doi:10.1016/S0140-6736(20)30469-4. PMID: 33049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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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김지훈 대표원장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계속 불편하신 분들을 봅니다. 배를 눌러 보는 복진과 혀를 살피는 설진, 맥을 짚는 맥진으로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확인한 것을 숫자로 남겨 다음 진료 때 비교합니다. 통증은 아픈 자리만 보지 않습니다. 발이 땅을 딛는 방식과 턱의 균형, 걸음걸이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치료 방향을 설명드릴 때는 어느 학술지의 어떤 연구인지 함께 말씀드립니다. 확인하실 수 있어야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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