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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6년 8월 8일

먹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고 하실 때

박나현
의료 감수 박나현 진료원장

아래는 여러 분의 진료를 하나로 합쳐 다시 구성한 것입니다. 특정한 한
분의 이야기가 아니고,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모두 덜어 냈습니다.

어떤 상태로 오시나요?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그릇을 비우게 되고, 그러고 나면 후회가
남는다고 하십니다. 다음 날 다시 식단을 시작하시지만 같은 일이 되풀이됩니다.

배고픔이 갑자기 몰려왔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뚝 떨어진다고도 하십니다.
밥때와 상관없이 오르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체중 이야기만 하러 오시지 않습니다. 배에 가스가 차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땀이 많다는 말씀이 함께 나옵니다.

정말 참을성이 부족해서인가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먹은 것이 제대로 흡수되어야 몸이
「이제 됐다」고 판단하는데, 흡수가 더디면 그 신호가 늦게 옵니다.

배는 부른데 아직 신호를 못 받은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별로 고프지 않은데도 또
찾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장에 떼가 끼었다고 말씀드립니다.

무엇을 보나요?

대변부터 여쭙니다. 먹자마자 화장실에 가시는지, 무른 변을 하루에
여러 번 보시는지, 반대로 며칠씩 못 보시는지를 봅니다.

드시는 것도 그대로 적습니다. 특히 달콤한 커피 종류를 하루에 몇 잔 드시는지를
꼭 여쭙니다. 이것 하나로 하루 종일 몸이 켜져 있는 분이 계십니다.

몸에 열이 어떻게 도는지도 봅니다. 덥지 않은데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나며 밤에도
땀을 흘리시면, 열은 위로 몰려 있고 아래로는 모자란 상태로 봅니다. 엔진은 세게
도는데 냉각수가 부족한 것과 비슷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어떻게 진료하나요?

순서를 나눕니다. 먼저 위로 몰린 열을 내리고 모자란 것을 채워
균형을 잡고, 그다음 막혀 있는 대사의 길을 열고, 장이 제 일을 하게 만듭니다.

체성분을 먼저 확인합니다. 체중이 아니라 체지방과 근육을 따로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식단은 영양사 면허를 가진 담당자가 일대일로 봐 드립니다. 무엇을 끊으라는 것보다
무엇을 언제 드시느냐를 먼저 정리합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먼저 달라지는 것은 대개 식욕의 모양입니다. 특정한 것을 참을 수
없이 찾던 충동이 잦아드는 것이 먼저이고, 체중은 그 뒤에 따라옵니다.

배에 가스가 차던 것과 밤에 땀을 흘리는 것도 함께 가라앉는 편입니다. 다만 몸이
제자리를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남아 있는 부분이 있는 채로 이어 가기도 합니다.

이 판단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먹는 것을 멈추기 어려운 데에는 마음의 문제나 드시는 약의 영향처럼
다른 원인도 있습니다. 저희가 보는 것은 그중 한 갈래입니다.

먹고 나서 일부러 토하시거나, 먹는 일 때문에 일상이 무너질 정도라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드시는 약이 있으면 임의로 끊지 마십시오.

혈당이나 간 수치, 콜레스테롤은 피 검사로 확인합니다. 그쪽에 이상이 있으면 함께
다루어야 하므로 결과를 가지고 오시면 좋습니다.

같은 고민이신 분께

  1. 참을성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2. 흡수가 더디면 「이제 됐다」는 신호가 늦게 옵니다.
  3. 대변 양상을 먼저 여쭙니다 — 여기에 실마리가 있습니다.
  4. 체중이 아니라 체지방과 근육을 따로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5. 일부러 토하시거나 일상이 무너질 정도면 정신건강의학과가 먼저입니다.

원인이 여럿이라 같은 진료에도 경과가 분마다 다릅니다.

고민되는 증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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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현

박나현 진료원장

체형과 자세에서 시작되는 문제를 주로 봅니다. 아이의 성장과 다이어트, 교통사고 후유증처럼 몸 전체의 균형을 함께 살펴야 하는 진료를 담당합니다. 피로에 관한 메타분석 연구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아무리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를 호소하시는 분들을 진료할 때 그 연구 경험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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