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뒤에 잠이 안 오고 불안한 것도 후유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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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뒤에 잠이 안 오고 불안한 것도 후유증인가요?
그럴 수 있습니다. 사고를 겪은 뒤 잠이 얕아지고 예민해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고, 몸이 아픈 것과 같은 자리에 놓고 보아야 합니다.
목이 아프다는 말씀은 잘 하시는데, 잠이 안 온다거나 운전대만 잡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말씀은 잘 안 하십니다. 몸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셔서 그렇습니다.
여쭈어보면 그런 분이 꽤 계십니다.
⚠️ 어디로 먼저 가야 하나요?
사고 장면이 자꾸 떠올라 일상이 어렵거나, 한 달이 넘도록 나아지지
않거나,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효과가 확인된 치료 방법이 있고, 그것이 먼저입니다. 저희가 대신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사고를 겪은 뒤의 마음 문제는 감추실 일이 아니라 진료로 다루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면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몸이 계속 긴장해 있는 상태를 풀어 드립니다. 목과 어깨가 굳어 있고
숨이 얕으면 잠도 얕아지기 때문입니다.
사고 뒤에는 몸이 계속 경계 태세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가 올라가 있고, 이를
꽉 물고 있고, 숨이 위쪽에서만 오갑니다. 이 상태로는 눕는다고 잠이 오지 않습니다.
침과 뜸으로 굳은 곳을 풀고, 필요하면 한약을 함께 씁니다. 목이 편해지면서 잠이
같이 나아지는 분이 계십니다.
몸과 마음 중 어느 쪽이 먼저인가요?
가르기 어렵습니다. 아파서 잠을 못 주무시는 분과, 잠을 못 주무셔서
더 아프신 분이 섞여 있고 대개는 둘 다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느 쪽이 원인인지 따지기보다 양쪽을 함께 다룹니다. 통증이 줄면
잠이 나아지고, 잠이 나아지면 통증을 견디는 힘도 달라집니다.
이 판단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잠과 불안이 저희 치료로 얼마나 나아지는지를 숫자로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다루는 것은 마음 자체가 아니라 몸의 긴장입니다.
덧붙입니다. 몇 차례 보아도 잠과 불안이 그대로면 저희 쪽에서 붙잡지 않고 정신건강
진료를 권해 드립니다. 그 판단을 미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환자분께 드리는 요약
- 사고 뒤 잠이 얕아지고 예민해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 사고 장면이 자꾸 떠오르거나 한 달 넘게 그대로면 정신건강 진료가 먼저입니다.
- 저희가 다루는 것은 몸이 계속 긴장해 있는 상태입니다.
- 통증과 잠은 서로 물려 있어 양쪽을 함께 봅니다.
- 몇 차례 보아 변화가 없으면 붙잡지 않고 전문 진료를 권해 드립니다.
사고의 경험과 원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분마다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