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벌써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체력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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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벌써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체력 문제인가요?
체력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아이의 몸은 아직 만들어지는 중이라
작은 기울어짐도 온몸의 컨디션에 영향을 줍니다.
"아직 어린데 벌써 허리가 아프대요",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다고 하고 늘 축 처져
있어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보호자분이 적지 않습니다. 성격이 예민해서, 체력이 약해서로
넘기기 전에 자세와 몸의 구조를 한 번 보는 편이 낫습니다.
등이 굽으면 숨쉬기에도 영향이 있나요?
있습니다. 등이 굽으면 가슴 공간이 눌려 폐가 넓게 펴질 자리가 줄고,
그만큼 숨이 얕고 짧아집니다.
진료실에 온 아이는 앉거나 설 때 등을 둥글게 말고 어깨를 안쪽으로 웅크린 채
지냈습니다. 영상 검사에서 등뼈가 뒤쪽으로 지나치게 튀어나온 상태가 확인되었고, 이미
모양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습니다.
숨이 얕아지면 쉽게 피곤해지고 집중이 흐트러집니다. 이유 없이 하품이 잦아지기도
합니다. 이 아이도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찬다고 했습니다.
의학 용어로는 등이 뒤로 둥글게 굽은 상태를 척추 후만증이라고 합니다.
소화가 안 되는 것과도 연결되나요?
같은 이치입니다. 등이 굽은 자세가 이어지면 배 쪽 공간이 눌리고, 그
상태에서는 밥을 먹은 뒤 더부룩하거나 체한 느낌이 자주 생깁니다.
이 아이도 식사 후 배가 더부룩하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보호자분은 체력이 약해서
그런 줄로만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힘들다는 말, 숨이 차는 것, 더부룩함이 한꺼번에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따로 보면 사소하지만 함께 놓고 보면 한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자세 습관 때문인가요, 구조 때문인가요?
둘을 가려야 합니다. 습관으로 굽은 것은 자세를 고쳐 주면 펴지고, 이미
모양으로 자리 잡은 것은 시간을 두고 다뤄야 합니다.
가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등을 펴 보시게 했을 때 쉽게 펴지면 습관 쪽이고, 힘을 줘도
잘 안 펴지면 구조 쪽입니다. 이 아이는 이미 구조로 넘어가 있던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자세를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달라지기 어려웠습니다.
이 판단에는 어떤 한계가 있나요?
굽은 등과 숨, 소화가 이어져 있다는 것은 진료실에서 본 흐름입니다.
아이의 피로와 더부룩함에는 다른 원인도 많습니다.
덧붙입니다. 숨이 차는 것은 호흡기나 심장 쪽 문제일 수 있고, 더부룩함도 소화기 자체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런 가능성을 먼저 확인한 뒤에 체형을 봅니다. 순서를 바꾸면 놓치는
것이 생깁니다.
보호자분께 드리는 요약
- 아이가 자주 힘들다고 하면 체력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 등이 굽으면 가슴 공간이 눌려 숨이 얕아집니다.
- 배 쪽도 눌리기 때문에 밥 먹은 뒤 더부룩할 수 있습니다.
- 등을 펴 보시게 해서 쉽게 펴지는지로 습관인지 구조인지 가릅니다.
- 숨이 차거나 소화가 안 되는 다른 원인은 먼저 확인합니다.
아이마다 굽은 정도와 지내 온 기간이 달라 나아지는 속도도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