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 보일 때 발부터 보는 이유
아래는 여러 분의 진료를 하나로 합쳐 다시 구성한 것입니다. 특정한 한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고,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모두 덜어 냈습니다.
어떤 상태로 오시나요?
사진을 찍어 보니 한쪽 어깨가 올라가 있고 등이 굽어 보인다고
하십니다. 자세 때문에 오셨다가 여쭈어보면 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래 걷기 싫어하고 자주 안아 달라고 한다, 신발 밑창이 한쪽만 닳는다는 말씀이
함께 나옵니다.
왜 어깨가 아니라 발을 먼저 보나요?
아래가 흔들리면 위가 대신 버팁니다. 발이 놓인 자리가 무너져 있으면
무릎과 골반이 차례로 자리를 바꾸고, 그 끝에서 어깨와 등이 기울어집니다.
그래서 어깨만 눌러 펴 놓아도 며칠이면 되돌아갑니다. 기초를 그대로 둔 채 위만
다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보나요?
맨발로 서게 하고 뒤에서 봅니다. 발바닥 안쪽 오목한 곳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는지, 좌우 무게가 고른지를 봅니다.
발바닥의 오목한 곳을 아치라고 합니다.
위쪽도 함께 봅니다. 어깨 높이가 다른지, 날개뼈가 등에서 들려 있는지, 등이
굽었는지를 봅니다. 그리고 한 발로 서게 해 봅니다 — 흔들리는 정도로 몸통 가운데
힘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합니다.
어떻게 진료하나요?
아래부터 갑니다. 발 아치를 받쳐 주는 맞춤 깔창으로 기초를 세우고,
그다음에 추나로 어깨와 등이 놓인 자리를 다룹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킬 힘을 기릅니다. 몸통 가운데와 날개뼈 둘레 근육을 기르는
운동을 함께 합니다. 받쳐 주기만 하고 근육을 그대로 두면 남지 않습니다.
아이가 지쳐 있으면 한약으로 받쳐 드립니다. 교정하는 동안에도 힘은 쓰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걸을 때 무게가 실리는 자리가 먼저 달라집니다. 오래 걷기 싫어하던
것이 줄고, 자세는 그보다 천천히 바뀝니다.
보호자께서는 사진에서 먼저 알아보십니다. 어깨 높이가 전보다 고르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판단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자세를 펴서 키가 얼마나 늘어난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이 진료로
키가 얼마나 자란다고도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아이의 아치는 자라면서 생기는 부분이 있어, 어릴 때 평평해 보이는 것이 모두
치료할 일은 아닙니다. 아파하거나 한쪽만 유난히 다르거나 걸음이 갑자기 달라지면
정형외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같은 고민이신 보호자께
- 아래가 흔들리면 위가 대신 버팁니다 — 그래서 발부터 봅니다.
- 어깨만 펴 놓으면 기초가 그대로라 되돌아갑니다.
- 맨발로 세워 뒤에서 보고, 한 발로 서게 해 봅니다.
- 받쳐 주기만 하고 근육을 그대로 두면 남지 않습니다.
- 어릴 때 평평해 보이는 것이 모두 치료할 일은 아닙니다.
원인이 여럿이라 같은 진료에도 경과가 아이마다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