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발이 시린데 화장실은 자주 가실 때
아래는 여러 분의 진료를 하나로 합쳐 다시 구성한 것입니다. 특정한 한
분의 이야기가 아니고,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모두 덜어 냈습니다.
어떤 상태로 오시나요?
여름에도 발이 시려 양말을 신고 주무시고, 화장실은 하루에도 여러
번 다녀오신다고 하십니다.
다녀와도 금방 다시 마렵고 남아 있는 느낌이 가시지 않아 일에 집중이 어렵다고
하십니다. 속도 더부룩하고 허리가 묵직하다는 말씀이 함께 나옵니다.
몸에 열이 없어서인가요?
그렇게 여기고 오시는 분이 많은데, 진찰해 보면 열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열이 위에만 몰려 있고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일러는 켜져 있는데 매트 안에 물이 모자란 것과 비슷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데울 힘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실어 나를 것이 부족한 것입니다.
차가운 것을 즐겨 드시고 목이 답답해 목도리를 불편해하시는 것도 안쪽에 열이
머물러 있다는 쪽으로 봅니다.
무엇을 보나요?
혀와 맥을 보고 배를 눌러 봅니다. 아랫배에 힘이 있는지, 명치와
옆구리가 굳어 있는지를 나누어 봅니다.
아랫배가 힘없이 차갑고 위쪽만 단단한 분이 많습니다. 위에는 몰리고 아래는 식은
모양이 손에 그대로 잡힙니다.
드시는 것과 하루의 긴장도 여쭙니다. 오래 긴장해 계시면 가로막 둘레가 굳어
순환이 더 어려워집니다.
어떻게 진료하나요?
아래를 덥히고 순환이 말단까지 닿게 하는 쪽으로 처방합니다.
동시에 스트레스로 막혀 있는 위쪽을 풀어 줍니다.
한쪽만 하면 안 됩니다. 아래만 덥히면 위쪽 답답함이 커지고, 위만 풀면 발은
그대로 시립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화장실에 가는 사이가 벌어지는 것이 먼저입니다. 발끝이 덜 시린
것은 그보다 천천히 옵니다.
속이 편해지고 허리가 가벼워지는 것을 함께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 판단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소변이 잦은 데에는 방광이나 전립선, 혈당처럼 다른 원인도
있습니다. 저희가 보는 것은 그중 한 갈래입니다.
소변에 피가 섞이거나, 통증이 있거나, 열이 나거나,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서
체중이 줄면 비뇨의학과·내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같은 증상이신 분께
- 열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못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데울 힘이 아니라 실어 나를 것이 모자란 상태에 가깝습니다.
- 아랫배는 힘이 없고 위쪽만 단단한 것이 손에 잡힙니다.
- 아래를 덥히는 일과 위를 푸는 일을 같이 합니다.
- 소변에 피·통증·열이 있으면 비뇨의학과가 먼저입니다.
원인이 여럿이라 같은 진료에도 경과가 분마다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