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하면 목이 아픈 것은 자세 탓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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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하면 목이 아픈 것은 자세 탓인가요?
자세 때문에 시작되지만, 오래되면 자세를 고쳐 앉는 것만으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미 뼈가 놓인 자리까지 함께 바뀌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르게 앉아라"는 말을 아이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하시게 됩니다. 그런데 그 말이 통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르게 앉는 것이 이미 불편한 몸이 되어 있으면, 아이는 몇 분
만에 원래 자세로 돌아갑니다.
근육이 뭉친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근육이 뭉친 것은 풀면 편해지고 며칠 갑니다. 뼈가 놓인 자리가 바뀐
경우에는 풀어도 금세 같은 자리가 다시 뭉칩니다.
진료실에 온 중학교 3학년 학생은 공부만 하면 목이 아파서 집중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하루 평균 열 시간 넘게 책상 앞에 앉아 있었고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도 길었습니다.
자세를 살펴보니 머리가 앞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어깨는 좌우가 달랐으며 등이 굽어
있었습니다. 근육이 뭉쳐서 생긴 통증이라기보다, 뼈가 놓인 자리가 틀어진 쪽에 가까웠습니다.
목만 보나요, 골반도 보나요?
골반도 함께 봅니다. 앉아 있을 때 몸을 받치는 것은 골반이라, 골반이
뒤로 무너지면 그 위의 등과 목이 따라서 앞으로 나옵니다.
목이 아프다고 목만 다루면, 아래에서 계속 밀어 올리는 힘이 그대로 남습니다. 앉은
자세에서 골반이 어떻게 놓이는지를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부 시간을 줄여야 하나요?
줄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학생에게 공부 시간을 줄이라는 것은
현실적인 조언이 아니고, 저희가 정할 일도 아닙니다.
대신 같은 시간을 앉아도 몸에 덜 쌓이도록 하는 쪽을 봅니다. 책상과 의자의 높이,
화면의 위치, 그리고 한 번씩 자세를 풀어 주는 짧은 동작을 정합니다. 아이가 지킬 수 있는
것으로 정하지 않으면 지켜지지 않습니다.
이 판단에는 어떤 한계가 있나요?
오래 앉는 것과 목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고 해서 하나가 다른 하나를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덧붙입니다. 같은 시간을 앉아 있어도 아프지 않은 학생이 있습니다. 왜 어떤 아이는
괜찮고 어떤 아이는 아픈지, 그 차이를 저희는 아직 설명하지 못합니다. 팔로 저림이
내려가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으면 다른 검사가 먼저입니다.
학생과 보호자분께 드리는 요약
- 바르게 앉으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 바르게 앉는 것이 이미 불편한 몸이 되어 있으면 몇 분 만에 돌아갑니다.
- 풀어도 같은 자리가 금세 다시 뭉치면 뼈가 놓인 자리를 봅니다.
- 목만 보지 않고 앉을 때 골반이 어떻게 놓이는지를 함께 봅니다.
- 공부 시간을 줄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덜 쌓이게 하는 쪽을 정합니다.
같은 시간을 앉아도 몸의 조건에 따라 쌓이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