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칼럼 교통사고 후유증
칼럼 2026년 8월 7일

사고 직후엔 괜찮았는데 며칠 뒤부터 아픈 것은 왜 그런가요?

박나현
의료 감수 박나현 진료원장

⚠️ 먼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사고 뒤에 의식을 잃었거나, 심한 두통이나 구토가 있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배가 아프거나, 숨쉬기가 힘들다면 응급실이 먼저입니다.

머릿속 출혈이나 장기 손상은 시간이 지나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신호가 있을 때는
한의원이 아니라 응급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아래 내용은 그 확인을 마치신 뒤의
이야기입니다.

사고 직후엔 괜찮았는데 며칠 뒤부터 아픈 것은 왜 그런가요?

사고 순간에는 몸 전체가 긴장으로 굳어 있어 아픈 것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긴장이 풀리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곳이 드러납니다.

진료실에서 「그날은 멀쩡했는데 사흘째부터 목이 안 돌아간다」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드문 일이 아니라 오히려 흔한 순서입니다.

처음 며칠은 아픈 곳이 자꾸 바뀝니다

사고 뒤 사흘에서 닷새 사이에는 어제 아프던 곳이 오늘은 괜찮고 다른
곳이 아픈 일이 흔합니다. 몸 전체가 긴장한 상태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시기에 아픈 곳만 골라 다루지 않습니다. 전체를 풀어 주는 쪽으로
먼저 가고, 긴장이 가라앉아 아픈 자리가 분명해지면 그때부터 부위별로 봅니다.

이 순서를 모르시면 「어제 치료받은 데는 괜찮은데 오늘은 다른 데가 아프다」는 것이
치료가 안 듣는 것처럼 느껴지실 수 있어 미리 말씀드립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데 왜 아픈가요?

사진 검사는 뼈가 부러졌는지 어긋났는지를 봅니다.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거나 놀란 것은 사진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사진이 깨끗하다는 것은 급한 문제가 없다는 뜻이지,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희는 사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 손으로 직접 눌러 보며
어디가 아픈지를 찾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부딪힌 뒤 순환이 막혀 뭉친 상태를 「어혈」이라고 부릅니다.
옛말이라 「죽은 피」로 옮겨 쓰기도 하지만, 실제로 피가 죽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언제까지 지켜보아야 하나요?

사고 뒤 몇 주 안에 대개 방향이 잡힙니다. 다만 늦게 나타나는 분도
계셔서, 몇 달 뒤에 생긴 불편이 사고와 무관하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록을 남겨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아팠는지 짧게 적어
두시면, 나중에 판단할 때도 보험 처리를 하실 때도 그 기록이 가장 도움이 됩니다.

이 판단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사고 뒤에 생긴 모든 불편이 사고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원래 있던 것이 사고를 계기로 드러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덧붙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를 처음부터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충격의
크기, 원래 상태, 나이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환자분께 드리는 요약

  1. 의식을 잃었거나 심한 두통·구토·마비가 있으면 응급실이 먼저입니다.
  2. 사고 순간의 긴장이 풀리면서 며칠 뒤부터 아픈 것은 흔한 순서입니다.
  3. 처음 며칠은 아픈 곳이 자꾸 바뀝니다 — 치료가 안 듣는 것이 아닙니다.
  4. 사진이 깨끗해도 근육과 인대는 아플 수 있습니다.
  5. 언제부터 어디가 아팠는지 짧게 적어 두십시오.

충격의 크기와 원래 상태에 따라 경과가 분마다 다릅니다.

고민되는 증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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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현

박나현 진료원장

체형과 자세에서 시작되는 문제를 주로 봅니다. 아이의 성장과 다이어트, 교통사고 후유증처럼 몸 전체의 균형을 함께 살펴야 하는 진료를 담당합니다. 피로에 관한 메타분석 연구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아무리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를 호소하시는 분들을 진료할 때 그 연구 경험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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