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칼럼 오다리 · 체형교정
칼럼 2026년 8월 7일

아이 오다리, 크면 괜찮아지나요?

박나현
의료 감수 박나현 진료원장

아이 오다리, 크면 괜찮아지나요?

저절로 좋아지는 시기가 실제로 있습니다. 다만 그 시기를 지났는데도
해마다 더 벌어져 보인다면, 기다리는 것과 확인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아기 때 다리가 O자로 보이다가 걸음마를 지나며 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그래서 "크면 괜찮아진다"는 말이 늘 틀린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말을 언제까지 믿고
기다릴지입니다.

기다려도 되는 때와 아닌 때는 어떻게 다른가요?

해가 갈수록 다리 사이가 좁아지고 있으면 지켜보아도 됩니다. 반대로
해마다 더 벌어지는 것 같거나 좌우 모양이 다르면 한 번 확인해 보는 편이 낫습니다.

진료실에 온 학생은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처음에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지켜보셨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지는 것 같아 혹시 수술이 필요한지 걱정하며
오셨습니다. 자연스럽게 펴지는 시기를 이미 한참 지난 나이였습니다.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인가요?

이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체형 검사와 걸음 분석에서 종아리뼈가 실제로
휘어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뼈 모양은 대체로 정상 범위였습니다.

문제는 골반과 고관절에 있었습니다. 골반을 받쳐 주는 엉덩이 근육이 약해져 있었고,
골반이 틀어지면서 허벅지뼈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무릎이 정면을
보지 못하고 서로 안쪽을 마주 보게 되고, 겉으로는 다리 사이가 벌어져 O자처럼 보입니다.
손을 대 볼 수 있는 쪽이었습니다.

의학 용어로는 허벅지뼈가 안쪽으로 말린 것을 대퇴골 내회전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다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하나요?

그 마음을 먼저 듣습니다. 이 학생은 치마 입는 것이 싫다고 했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을 때는 다리를 꼬거나 가방으로 가리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다리 모양은 겉의 문제로 보이지만, 이 나이의 아이에게는 하루하루의 문제입니다.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신경이 쓰이는지 들어 두면, 무엇이 얼마나 달라지면 되는지가 분명해집니다.
목표를 어른이 정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정합니다.

이 판단에는 어떤 한계가 있나요?

자라는 중인 아이에게 어른의 기준을 그대로 대면 지나치게 판단하게
됩니다. 나이와 남은 성장 기간을 함께 놓고 보아야 합니다.

덧붙입니다. 뼈가 실제로 휘어 있거나, 한쪽만 유독 심하거나, 통증이나 절뚝임이 함께
있거나, 키가 또래보다 많이 작다면 다른 질환일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교정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 확인이 먼저입니다.

보호자분께 드리는 요약

  1. 어릴 때 O자로 보이다가 저절로 펴지는 시기가 실제로 있습니다.
  2. 다만 해마다 더 벌어지는 것 같으면 한 번 확인해 보는 편이 낫습니다.
  3. 뼈가 휜 것인지 근육과 골반 때문인지부터 가립니다.
  4. 근육과 골반 때문이라면 손을 대 볼 수 있습니다.
  5. 통증이나 절뚝임이 함께 있으면 다른 확인이 먼저입니다.

아이마다 남은 성장 기간과 처음 상태가 달라 결과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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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현

박나현 진료원장

체형과 자세에서 시작되는 문제를 주로 봅니다. 아이의 성장과 다이어트, 교통사고 후유증처럼 몸 전체의 균형을 함께 살펴야 하는 진료를 담당합니다. 피로에 관한 메타분석 연구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아무리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를 호소하시는 분들을 진료할 때 그 연구 경험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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