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착증, 수술 말고는 방법이 없나요
목차
"수술밖에 없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먼저 읽어보십시오
30초 핵심요약
- 협착증은 놔두면 반드시 나빠지는 병이 아닙니다. 10년 넘게 지켜본 연구에서 좋아진 분, 그대로인 분, 나빠진 분이 비슷한 비율이었습니다.
- 수술과 비수술을 비교한 연구들은 결론이 엇갈립니다. 어느 쪽이 확실히 낫다고 말할 단계가 아닙니다.
- 한방병원에 입원해 통합치료를 받은 378명을 3년간 지켜본 연구에서, 통증과 걷는 시간의 개선이 유지됐습니다.
- 치료가 잘 되는지는 허리 통증보다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끝이 안 들리거나, 대소변에 변화가 생기면 바로 수술 가능한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저려서 앉았다 가야 해요."
- "허리보다 다리가 더 저려요."
- "마트에서 카트를 밀면 좀 나아요."
-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겁이 납니다."
- "예전엔 시장 한 바퀴는 돌았는데 이제 반도 못 가요."
걷는 거리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나이 탓으로 넘기시다가 오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첫날 이렇게 됩니다
- 어디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협착증이 의심되면 같은 건물 2층 영상의학과와 함께 MRI로 확인합니다. 응급으로 봐야 할 신호가 있는지도 첫날 가립니다.
- 지금 몇 분을 걸으실 수 있는지. 통증 없이 걷는 시간을 재둡니다. 협착증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이 이 시간입니다.
- 얼마나 어떻게 걸으실지. 하루 얼마나 걷고 언제 쉬었다 다시 걸을지를 정해 드립니다. 걷지 못하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걷게 하는 치료입니다.
협착증이면 수술을 준비해야 하나요
"MRI에서 협착이 심하다는데 수술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협착증으로 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이미 어딘가에서 수술을 권유받고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세 가지를 순서대로 봐야 합니다. 치료를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수술이 얼마나 나은지, 수술 말고 다른 치료는 성적이 어떤지입니다.
하나만 먼저 분명히 하겠습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안 되는 경우는 이 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때는 수술 평가가 먼저입니다.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놔두면 계속 나빠지나요
아닙니다. 협착증 환자를 평균 11년 지켜본 연구가 있습니다. 결과를 보면 좋아진 분, 그대로인 분, 나빠진 분이 비슷한 비율이었습니다. 진단명이 주는 무서운 인상과 달리, 모두가 시간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좁아진 정도와 실제 증상이 꼭 비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로가 좁아진 것은 그대로여도, 자세와 근력과 활동량에 따라 증상은 오르내립니다. 구조가 같아도 증상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여기가 수술 아닌 치료가 일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물론 나빠지는 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어떤 분이 나빠질지 미리 가려내는 것은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숙제입니다.
수술이 확실히 더 나은가요
아직 결론이 안 났습니다. 수술과 비수술을 비교한 시험 5편, 환자 643명을 모아 분석한 연구에서 일상생활 불편 정도에 의미 있는 차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분석 자체도 근거의 질이 낮다고 평가됐습니다.
반대 방향의 보고도 있습니다. 미국의 큰 연구에서는 수술받은 쪽이 더 나았다는 결과가 나왔고, 위 분석의 방법에 대해 신경외과 학계가 공식적으로 반론을 내기도 했습니다.
정직하게 수술이 확실히 낫다는 근거도, 비수술이 낫다는 근거도 아직 확정적이지 않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실제로 중요한 이야기는 "수술하지 마세요"가 아닙니다. 응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 앞에 비수술 치료를 충실히 해보는 단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의 치료를 받은 분들은 어떻게 됐나요
척추 전문 한방병원 네 곳에 입원해 통합치료를 받은 분들을 약 3년 뒤에 다시 확인한 연구가 있습니다. MRI로 협착이 확인된 평균 62세 환자 378명이 대상이었고, 입원 기간은 평균 23일이었습니다. 침·전침·약침·추나·한약을 함께 받았습니다.
3년 뒤 결과는 이렇습니다.
| 항목 | 입원 때 | 3년 뒤 |
|---|---|---|
| 허리 통증 (10점 만점) | 5.7 | 3.5 |
| 다리 통증 (10점 만점) | 4.8 | 2.5 |
| 일상생활 불편 점수 | 45.7 | 28.4 |
| 통증 없이 걷는 시간 | 19분 | 약 48분 |
눈여겨볼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이분들의 55.6%는 입원 전에 수술을 권유받은 상태였습니다. 가벼운 분들만 모인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둘째, 3년 안에 실제로 수술한 비율은 10.1%였습니다.
저희가 분명히 해두는 것
협착증은 사람마다 경과가 크게 갈리는 병입니다. 좋아진 것 중 얼마가 치료 덕분이고 얼마가 시간이 지나서인지, 연구로도 딱 잘라 나누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걷는 시간을 재둡니다. 늘고 있으면 계속하고, 늘지 않으면 방향을 바꾸거나 수술 평가가 가능한 병원을 권해 드립니다. 판단을 미루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런 순서로 봅니다
첫째, 수술이 먼저인 경우를 가려냅니다. 발끝이나 발등이 들리지 않는 힘 빠짐, 대소변 조절의 변화, 엉덩이 안쪽 감각이 이상한 것은 응급 신호입니다. 이때는 치료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 바로 수술 가능한 병원으로 보내드립니다.
둘째, 응급 신호가 없으면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 협착증은 한 방향으로만 나빠지는 병이 아닙니다. 치료를 해보고 반응을 확인한 뒤 수술을 정해도 대개 잃는 것이 없습니다.
셋째, 목표를 "걷는 시간"으로 잡습니다. 협착증의 진짜 고통은 허리가 아픈 것보다 걷다가 멈춰 서야 하는 것입니다. 걷는 시간은 잴 수 있고, 환자분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숫자가 늘고 있으면 치료가 작동하는 중입니다.
넷째, 걷기를 치료의 일부로 만듭니다. 아파서 덜 걷고, 덜 걸어서 힘이 빠지고, 그래서 더 아파지는 굴레에 빠지기 쉽습니다. 복대를 쓰는 법, 자세, 저리기 전에 미리 쉬었다 다시 걷는 방법으로 하루 걷는 양을 지켜냅니다.
다섯째, 반응이 없으면 수술 상담을 미루지 않습니다. 비수술 치료는 수술을 피하는 수단이 아니라, 수술이 정말 필요한지 가려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이렇게 해드립니다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협착증이 의심되면 같은 건물 2층 영상의학과와 함께 MRI로 어디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합니다. 첫 진료에서 응급 신호부터 가립니다. 사진 없이 협착증 치료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여러 치료를 함께 씁니다. 침·전침·약침으로 통증과 염증을 다루고, 추나로 허리 정렬과 굳은 부분을 풀고, 피검사·체성분검사를 보고 한약을 병행합니다. 2026년 9월 기준 누적 14,286회의 추나 치료 경험을 이 과정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걷는 시간을 기록합니다. 첫 진료에서 통증 없이 걷는 시간을 재두고, 다시 볼 때마다 비교합니다. 협착증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을 걷는 시간으로 삼습니다.
걷기 처방을 함께 냅니다. 복대를 쓸지, 하루 얼마나 걸을지, 언제 쉬었다 다시 걸을지를 환자분마다 정해 알려드립니다. 걷지 못하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걷게 만드는 치료를 지향합니다.
변화가 없으면 수술 상담을 권합니다. 일정 기간 치료해도 걷는 시간이 늘지 않거나 신경 증상이 진행하면, 수술 평가가 가능한 병원 진료를 권해 드립니다.
좁아진 정도와 나이, 근력, 다른 질환에 따라 경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수술이 최선인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 확인하지 않으면
협착증은 급하게 나빠지는 병이 아닙니다. 그래서 미루기 쉽습니다.
다만 미루는 동안 조용히 진행되는 것이 있습니다. 걷는 거리가 줄어드는 일입니다. 아파서 덜 걷고, 덜 걸어서 다리 힘이 빠지고, 힘이 빠지니 더 못 걷습니다. 이 고리에 들어가면 협착의 정도와 상관없이 생활이 좁아집니다.
그리고 놓치면 안 되는 신호가 있습니다. 발끝이 들리지 않거나, 대소변 조절이 달라지거나,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시기를 놓치면 되돌리기 어려워집니다.
이렇게 달라집니다
저희가 재는 것은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처음에 5분이던 것이 10분이 되고, 20분이 되는 것. 마트 한 바퀴를 중간에 앉지 않고 도는 것. 손주와 산책 나갔다가 먼저 쉬자고 하지 않게 되는 것.
이 숫자가 늘고 있으면 치료가 작동하는 중입니다. 늘지 않으면 방향을 바꾸거나 수술 상담을 권해 드립니다. 어느 쪽이든 숫자를 보고 함께 정합니다.
이런 분은 한 번 오십시오
- 걷다가 다리가 저려 자꾸 앉아 쉬시는 분
- 걷는 거리가 예전보다 줄어드신 분
- 수술 이야기를 듣고 결정을 못 하고 계신 분
- 허리보다 다리가 더 저리신 분
수술을 말리는 곳이 아닙니다. 지금 몇 분 걸으시는지 재두고, 치료해도 그 시간이 안 늘면 수술 평가가 가능한 병원을 저희가 먼저 권해 드립니다.
이 글이 참고한 자료
| 자료 | 무엇을 본 연구인가 | 결과 |
|---|---|---|
| Minamide 외, 2013 | 협착증 환자를 평균 11년 추적 | 좋아짐·유지·나빠짐이 비슷한 비율. 한 방향으로만 나빠지지 않음 |
| Zaina 외, 2016 (코크란) | 수술 대 비수술 시험 5편 643명 | 일상생활 불편에 의미 있는 차이 없음. 단 근거의 질은 낮음 |
| Weinstein 외, 2008 | 미국 대규모 연구 | 수술받은 쪽이 더 나았다고 보고 (그룹 이동 문제 동반) |
| Kim 외, 2021 | 한방병원 4곳 입원환자 378명, 3년 추적 | 통증·기능·걷는 시간 개선 유지, 3년 내 수술 10.1% |
참고문헌
Minamide A, Yoshida M, Maio K. The natural clinical course of lumbar spinal stenosis: a longitudinal cohort study over a minimum of 10 years. Journal of Orthopaedic Science. 2013;18(5):693-698. doi:10.1007/s00776-013-0435-9. PMID: 23839003
Zaina F, Tomkins-Lane C, Carragee E, Negrini S. Surgical versus non-surgical treatment for lumbar spinal stenosi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6;(1):CD010264. doi:10.1002/14651858.CD010264.pub2. PMID: 26824399
Weinstein JN, Tosteson TD, Lurie JD, et al. Surgical versus nonsurgical therapy for lumbar spinal stenosi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8;358(8):794-810. doi:10.1056/NEJMoa0707136
Kim D, Shin J-S, Moon Y-J, et al. Long-term follow-up of spinal stenosis inpatients treated with integrative Korean medicine treatment.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21;10(1):74. doi:10.3390/jcm10010074
Ammendolia C, Rampersaud YR, Southerst D, et al. Effect of a prototype lumbar spinal stenosis belt versus a lumbar support on walking capacity in lumbar spinal stenosi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The Spine Journal. 2019;19(3):386-394. doi:10.1016/j.spinee.2018.07.012
걷다가 자꾸 쉬게 되신다면, 한 번 오십시오. 쉬지 않고 걷는 시간부터 재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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