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칼럼 허리디스크 · 척추관협착증
2026년 9월 1일

부모님 복대, 빼시라고 해야 할까요

김지훈
의료 감수 김지훈 대표원장

부모님 허리에 감긴 복대를 보셨다면

"엄마, 그거 계속 차고 있으면 허리 힘 빠진대."

명절에 내려가서 이렇게 말해 보신 분, 많으실 겁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이렇게 답하십니다.

"이거 안 하면 못 걸어."

황금동에서 진료실까지 오시는 어르신들 중에 복대를 몇 년째 차고 계신 분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많이 듣는 것이 자녀분들의 이 걱정입니다.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 "어머니가 복대를 몇 년째 차고 계십니다."
  • "빼시라고 해야 할지 그냥 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 "안 하면 못 걷는다고 하십니다."

그 걱정, 저희 사이에서도 오래 있었습니다

복대가 근육이 할 일을 대신하니 근육이 게을러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듣고 보면 그럴듯합니다.

그래서 저도 연구를 찾아봤습니다. 결과는 생각과 달랐습니다.

복대 때문에 근육이 약해진다는 근거는 없었습니다

허리 보조기가 몸통 근육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본 연구 35편을 모아 분석한 것이 있습니다.

  • 근육 힘에 변화가 없었다는 연구가 있었고
  • 오히려 세졌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 줄었다고 한 연구는 한 편이었습니다

복대를 하루 7시간씩 4주간 차게 한 뒤 초음파로 배와 허리의 깊은 근육 두께를 재본 연구에서도,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복대 때문에 허리 힘이 빠진다」는 말은,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다만 정직하게 덧붙일 것이 있습니다

위 연구들은 대부분 몇 주 동안 차는 것을 본 것입니다. 어머니처럼 몇 년째 차시는 경우를 오래 지켜본 연구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괜찮습니다」라고 잘라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정확한 결론은 이것입니다.

근육이 약해진다는 근거도 없고, 몇 년 차는 것이 안전하다는 근거도 아직 충분치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저는 복대 자체보다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 복대를 차고 걸으시는가 · 복대에 기대 덜 걸으시는가

이게 핵심입니다.

복대를 차야 걸으실 수 있는 분에게서 복대를 빼앗으면, 걷는 양이 줄어듭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께는 덜 걷는 것이 복대보다 훨씬 직접적인 위험입니다.

실제로 걷다가 다리가 저려 쉬어야 하는 분들에게서, 복대를 찼을 때 걷는 거리가 늘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걷게 해 주는 복대라면, 그 복대는 편이 맞습니다.

반대로 복대에 기대 점점 덜 걷고 계시다면, 그건 복대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입니다.

둘, 복대가 무언가를 덮고 있지는 않은가

이게 더 중요합니다.

복대를 차니 견딜 만해서 검사를 미루는 동안 놓치는 것이 생깁니다.

어르신에게 이런 것이 있으면 복대로 버티시면 안 됩니다.

  • 넘어지신 뒤에 시작된 허리 통증 (뼈가 약하시면 부러진 데가 없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 다리 힘이 빠지는 느낌
  • 걷는 거리가 눈에 띄게 짧아지는 것
  • 대소변에 변화가 생기는 것
  • 누워 계셔도 아픈 밤 통증

하나라도 있으면 복대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확인이 먼저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봐 드립니다

먼저, 그동안의 사정을 여쭙습니다. 언제부터, 하루 몇 시간, 어떤 때 차시는지, 벗으면 어떠신지. 무조건 벗게 하지도, 계속 차게 하지도 않습니다.

다음, 몸 상태를 확인합니다. 체형 검사로 어디가 틀어졌는지 보고, 필요하면 같은 건물 2층 영상의학과와 함께 사진으로 척추를 확인합니다. 좁아진 것인지, 부러진 데가 있는 것인지, 나이만큼 닳은 것인지에 따라 복대의 뜻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복대를 대신할 힘을 만듭니다. 추나로 틀어진 것을 바로잡고 침·약침으로 통증을 다루면서, 복대에 기대던 힘을 조금씩 스스로 만들어 가는 쪽으로 갑니다.

걷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어떻게 걸으실지를 함께 정합니다.

저희가 목표로 하는 것

복대 없이 손주를 안아 올리는 아침. 그게 안 되더라도, 복대를 차고 오늘도 시장까지 걸어갔다 오시는 오후.

어느 쪽이든 어르신이 계속 걸으시는 일상입니다.

복대가 필요한지, 언제까지인지는 척추 상태와 뼈 튼튼한 정도, 근력에 따라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번 주말 부모님 댁에 가시거든, 「그거 빼」라고 하시는 대신 이렇게 물어봐 주십시오.

"그거 차면 얼마나 걸을 수 있어?"

그 답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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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35편의 원문과 협착증에서 걷는 거리를 본 연구는 원장 칼럼 허리 복대, 오래 차면 근육이 약해질까요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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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김지훈 대표원장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계속 불편하신 분들을 봅니다. 배를 눌러 보는 복진과 혀를 살피는 설진, 맥을 짚는 맥진으로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확인한 것을 숫자로 남겨 다음 진료 때 비교합니다. 통증은 아픈 자리만 보지 않습니다. 발이 땅을 딛는 방식과 턱의 균형, 걸음걸이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치료 방향을 설명드릴 때는 어느 학술지의 어떤 연구인지 함께 말씀드립니다. 확인하실 수 있어야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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