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 디스크는 저절로 줄어들기도 합니다
목차
디스크가 터졌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30초 핵심요약
- 밀려나온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며 저절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들을 모아 보니 셋 중 둘 정도였습니다.
- 심하게 터진 것일수록 더 잘 줄어듭니다. 「많이 터졌다」는 말이 「수술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 다만 발이 안 들리거나 대소변이 달라지면 저희 치료가 아닙니다. 수술 평가가 먼저입니다.
- 요통 환자 26만 명을 지켜본 국내 연구에서, 침 치료를 받은 쪽이 수술로 이어진 비율이 낮았습니다.
- 저희는 영상으로 확인하고, 걷는 시간을 재두고 시작합니다. 늘지 않으면 같은 치료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 "디스크가 터졌대요. 수술해야 한다는데 무섭습니다."
- "MRI를 보더니 심한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 "여기서는 수술하라고 하고, 저기서는 참으라고 해요."
- "진통제 먹을 때만 괜찮고 약 떨어지면 그대로예요."
- "수술하면 나중에 또 한다던데 정말인가요?"
허리와 다리가 아파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이미 여러 곳을 거쳐 오십니다. 그리고 대개 같은 자리에서 막혀 계십니다. 수술을 할지 말지입니다.
터진 디스크는 줄어듭니다
먼저 알아두시면 좋을 것이 있습니다.
밀려나온 디스크는 그대로 있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짐작이 아니라 MRI로 같은 사람을 여러 번 찍어 확인한 것입니다.
이런 연구들을 모아 분석한 결과, 저절로 줄어든 경우가 약 3분의 2였습니다.
Zou 외, Clinical Spine Surgery, 2023
그리고 심할수록 더 잘 줄어듭니다
여기가 뜻밖인 대목입니다.
디스크가 밀려난 정도는 몇 단계로 나뉩니다. 살짝 부푼 것, 밀려 나온 것, 껍질을 뚫고 터져 나온 것, 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
줄어드는 비율은 이 순서대로 높아집니다.
| 상태 | 줄어든 비율 |
|---|---|
| 살짝 부푼 것 | 낮음 |
| 밀려 나온 것 | 중간 |
| 껍질을 뚫고 나온 것 | 높음 |
| 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 | 가장 높음 |
「많이 터졌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그것이 곧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왜 그런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디스크가 껍질을 뚫고 나오면 몸이 그것을 원래 자리에 없어야 할 것으로 알아보고 치우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껍질 안에 머물러 있으면 몸이 알아보지 못해 그대로 남습니다.
다만 이것은 지금까지의 설명이고, 모든 분에게 그대로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기다리시면 안 됩니다
이 신호가 있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 발끝이나 발등이 들리지 않는 힘 빠짐
- 대소변 조절이 달라진 것
- 엉덩이 안쪽의 감각이 무뎌진 것
하나라도 있으면 저희 치료가 아닙니다. 저희는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수술적 평가가 가능한 곳을 바로 안내해 드립니다. 순서를 건너뛰면 되돌리기 어려워지는 종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기다려 보자」고 말씀드리는 것은 이 신호가 없을 때입니다.
침 치료를 받은 분들은 수술을 덜 했습니다
국내에서 나온 큰 연구가 하나 있습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로 요통을 새로 진단받은 분들을 추려, 침 치료를 받은 쪽과 받지 않은 쪽을 각각 13만 명씩 짝지어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침 치료를 받은 쪽에서 허리 수술로 이어진 비율이 낮았습니다. 20대를 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같은 방향이었고, 나이가 많을수록 차이가 더 컸습니다.
Koh 외, PLoS One, 2018
다만 이 연구가 말해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침을 맞아서 수술을 안 하게 된 것인지, 원래 수술까지 갈 상태가 아닌 분들이 침을 더 많이 맞은 것인지는 이 방식으로 가려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침을 맞으면 수술을 안 하게 됩니다」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한약은 무엇을 하나요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쓰는 한약 처방 하나를 두고, 여러 나라의 임상 연구를 모아 분석한 논문이 있습니다. 치료를 단독으로 했을 때보다 한약을 함께 썼을 때 통증과 일상생활 불편이 더 나아졌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Sun 외, Medicine, 2020
저희는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고 회복할 여건을 만드는 쪽으로 한약을 씁니다. 밀려나온 디스크를 한약이 밀어 넣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에게 오시면 이렇게 됩니다
먼저 어느 쪽인지 가립니다. 디스크인지 협착증인지에 따라 봐야 할 것과 치료 순서가 다릅니다. 굽히는 동작이 힘드신지, 걸을수록 저려 멈추게 되시는지부터 여쭙습니다.
영상으로 확인합니다. 같은 건물 2층 영상의학과와 함께 X-ray·CT·MRI를 봅니다. 영상 확인 없이 치료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응급 신호부터 봅니다. 위에 적은 셋 중 하나라도 있으면 그 자리에서 안내해 드립니다.
걷는 시간을 재둡니다. 허리 통증 점수만으로는 좋아졌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쉬지 않고 얼마나 걸으셨는지를 재두고, 재진 때마다 견줍니다. 이 숫자가 늘고 있으면 치료가 되고 있는 것이고, 늘지 않으면 같은 치료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걷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다. 복대를 어떻게 쓸지, 저리기 전에 미리 쉬었다 다시 걷는 방법, 하루에 얼마나 걸을지를 함께 정합니다.
이럴 때는 오셔야 합니다
- 다리 저림이 6주 넘게 이어질 때
- 수술을 권유받았는데 판단이 서지 않으실 때
- 진통제를 먹는 날이 늘고 있을 때
- 걷다가 쉬는 횟수가 점점 늘어날 때
반대로 며칠 삐끗한 정도라면 대개 지나갑니다. 그때까지 치료를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립니다. 발이 안 들리거나 대소변이 달라지셨다면, 저희에게 오시기 전에 수술적 평가를 받으실 수 있는 곳으로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