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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9일

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는 말, 숫자로 따져봤습니다

김지훈
의료 감수 김지훈 대표원장

유리한 숫자와 불리한 숫자를 함께 올려놓고 따져 봅니다

30초 핵심요약

  1. 걱정에는 근거가 있습니다. 약 때문에 간이 상한 환자를 전국에서 조사한 연구에서, 한약과 한약류 제품이 원인으로 꼽힌 비중이 약 30%였습니다.
  2. 의료기관에서 처방한 한약을 처음부터 지켜보며 잰 연구에서는, 입원 환자 1,001명 중 간손상이 생긴 사람이 6명(0.6%)이었고 6명 모두 증상 없이 혈액검사로만 확인됐습니다.
  3. 국내 연구 여섯 편(1,699명)을 모은 분석에서도 0.71%로 비슷했고, 간손상이 생긴 사람은 모두 양약을 함께 먹고 있었습니다.
  4. 그래서 결론은 「안심하고 드세요」도 「위험합니다」도 아니고 「확인하면서 드세요」입니다.
  5. 지인에게 받은 약재나 출처를 모르는 즙·환은 이 숫자 바깥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 "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던데요."
  • "검색창에 한약을 치면 연관검색어에 간이 따라 나와요."
  • "가족들이 말려서 몇 달째 못 정하고 있습니다."
  • "지금 먹는 약이 있는데, 한약까지 먹으면 간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요?"

이 한마디에 결정을 미루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오늘은 한약을 변호하지도, 겁을 드리지도 않고 숫자로 따져 보겠습니다.

걱정에는 근거가 있습니다

약 때문에 간이 상해 입원한 환자들의 원인을 전국적으로 조사한 연구가 있습니다. 여기서 한약과 한약류 제품이 원인으로 지목된 비중이 약 30%였습니다.

이 범주에는 의료기관 처방 말고도 출처를 알 수 없는 약재나 건강원 제품이 섞여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사실은 남습니다. 한약도 약이고, 약은 간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 왔으니 무조건 안전하다」는 말은 저희가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잰 연구

전국 10개 한방병원이 함께, 입원해서 매일 한약을 먹는 환자 1,001명의 간 수치를 복용 기간 내내 주기적으로 쟀습니다. 약 3년에 걸친 전향 연구입니다. 결과를 모아 놓고 돌아본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지켜보며 잰 연구라는 뜻입니다.

연구 대상 간손상 발생
10개 한방병원 전향 연구 입원 환자 1,001명 6명, 0.6% (모두 증상 없이 수치로만 확인)
국내 연구 6편 통합 분석 1,699명 0.71% (발생자 전원 양약 함께 복용)

국제 진단 기준을 채우는 간손상은 1,001명 중 6명이었고, 황달 같은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 숫자는 양쪽으로 읽어야 합니다

첫째, 걱정이 그리는 그림보다 훨씬 작습니다. 100명이 먹으면 99명 넘게는 아무 일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둘째, 그래도 0은 아닙니다. 그리고 놓치면 안 되는 대목이 있습니다. 통합 분석에서 간손상이 생긴 사람은 모두 한약과 양약을 함께 먹고 있었습니다.

함께 먹는 것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러 약이 함께 들어가는 몸일수록 더 챙겨서 지켜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확인한다는 것은 이런 순서입니다

저희가 실제로 하는 순서이기도 합니다.

첫째, 먹기 전에 잽니다. 처방 전에 혈액검사로 간·콩팥 수치를 확인합니다. 출발점이 정상인 간인지, 이미 부담이 있는 간인지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간 질환이 있거나 수치가 높으면 그 상태부터 함께 봅니다.

둘째, 드시는 약을 전부 확인합니다. 양약과 영양제까지입니다. 간손상이 함께 먹는 분들에게서 확인됐으니, 무엇과 같이 들어가는지 알아야 처방을 짤 수 있습니다. 한약을 시작한다고 양약을 끊으시면 안 됩니다. 양약 조절은 처방받으신 병원과 상의할 일입니다.

셋째, 먹는 중에도 잽니다. 오래 드시면 기간을 정해 간 수치를 다시 봅니다. 위의 연구에서 보듯 간의 이상은 증상보다 수치에 먼저 나타납니다. 느낌이 아니라 검사로 지켜보는 이유입니다.

넷째, 멈춰야 할 신호를 미리 알려 드립니다. 평소와 다른 심한 피로, 메스꺼움, 진한 소변, 눈 흰자가 노래지는 것. 이 중 하나라도 있으면 복용을 멈추고 바로 연락 주십시오. 드문 일이지만 미리 알고 있으면 대응이 빨라집니다. 그 밖에 복용 전에 챙길 것은 보약 드시기 전 확인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출처를 모르는 약은 이 숫자 밖에 있습니다

0.6%는 의료기관에서 진찰 후 처방하고 관리한 한약의 숫자입니다.

지인에게 받은 약재, 건강원에서 달인 즙, 출처를 모르는 환은 여기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무엇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아무도 확인하지 않은 채 드시는 것이라면, 한약 자체보다 관리가 빠져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늘의 결론

검색을 더 하는 것보다 확인을 하십시오. 검사하고 나서 드시든, 검사하고 나서 안 드시든, 어느 쪽이든 숫자를 보고 내린 결정이 됩니다.

오시기 전에 두 가지만 챙겨 주십시오. 지금 드시는 약과 영양제 목록,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수치를 검사한 때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오시면 드실 수 있는 몸인지부터 함께 확인해 드립니다.

판단은 몸 상태와 드시는 약에 따라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희가 한약을 처방하는 원칙은 한약 칼럼과 진료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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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Cho JH 외. 전국 10개 한방병원 입원환자 1,001명 전향 연구. Archives of Toxicology, 2017. (간손상 발생률 0.60%)
  2. Suk KT 외. 국내 약인성 간손상 371건 전향 조사.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2012.
  3. 국내 6개 연구 1,699명 통합 분석, 2015. (발생률 0.71%, 발생자 전원 양약 병용)

원문이 궁금하신 분께는 진료 때 보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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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김지훈 대표원장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계속 불편하신 분들을 봅니다. 배를 눌러 보는 복진과 혀를 살피는 설진, 맥을 짚는 맥진으로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확인한 것을 숫자로 남겨 다음 진료 때 비교합니다. 통증은 아픈 자리만 보지 않습니다. 발이 땅을 딛는 방식과 턱의 균형, 걸음걸이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치료 방향을 설명드릴 때는 어느 학술지의 어떤 연구인지 함께 말씀드립니다. 확인하실 수 있어야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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