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복대, 오래 차면 근육이 약해질까요
목차
30초 핵심요약
- 복대를 오래 차면 허리 근육이 약해진다는 말은 널리 퍼져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확실한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 그렇다고 몇 년씩 차도 괜찮다고 말할 근거도 없습니다. 그렇게 오래 지켜본 연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 중요한 것은 복대를 차느냐가 아니라, 차면서 걷고 움직이느냐입니다.
- 척추관협착증으로 걷다가 다리가 저린 분은 복대가 걷는 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걷는 거리가 갑자기 줄거나, 넘어진 뒤부터 허리가 아프다면 복대로 버티지 마시고 확인부터 받으십시오.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 "복대를 차면 편한데, 계속 차도 되는 건가요?"
- "벗으면 허리가 휑해서 불안해요."
- "복대 차면 근육이 약해진다던데 무섭습니다."
- "자꾸 차게 되는데 이러다 못 벗을까 봐요."
복대를 두세 달 넘게 차고 계시다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 오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복대 차면 허리 힘 빠진다」는 말을 듣고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차고 있으면 편한데 계속 차도 되는 건지, 벗으면 허리가 휑해서 불안하다고들 하십니다. 두세 달 넘게 차시다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걱정은 의료진 사이에서도 오래 있었습니다. 복대가 근육이 할 일을 대신하니 근육이 쉬게 되고, 쉬면 약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듣고 보면 그럴듯합니다. 그래서 이 말이 실제로 확인된 적이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예상과 다른 그림이 나왔습니다.
근육이 약해진다는 근거가 있나요
없습니다.
연구 35편을 모아 살펴본 결과, 허리 복대가 몸통 근육을 약하게 만든다는 결정적인 근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근육 힘에 변화가 없었다는 연구도 있었고, 오히려 세졌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같은 연구팀이 이 질문을 직접 확인해보기도 했습니다. 허리가 오래 아픈 환자 4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만 복대를 채웠습니다. 하루 평균 7시간씩 4주간 차게 한 뒤 초음파로 배와 허리의 깊은 근육 두께를 재봤는데,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근육이 약해진다는 말이 틀렸다」기보다 「그 말을 뒷받침할 근거가 아직 없다」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몇 년씩 차도 괜찮다고 말할 근거도 없습니다. 그렇게 오래 지켜본 연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지침에서는 복대를 권하지 않나요
세계보건기구는 2023년에 허리가 오래 아픈 분들에게 복대를 일상적으로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것만 보면 복대가 나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판단의 근거를 열어보면 다릅니다. 「근거 확실성: 매우 낮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해롭다고 밝혀졌다는 뜻이 아니라, 판단할 자료가 없다는 뜻입니다.
대상도 봐야 합니다. 이 지침은 원인이 딱 집히지 않는 허리 통증을 다룹니다. 사진으로 척추관협착증이 확인된 분은 여기 해당하지 않습니다.
거꾸로 된 결과도 있습니다. 2022년에 나온 분석은 여러 시험에서 복대가 도움이 됐는데도 지침이 권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환자 777명을 모아 본 결과, 복대를 찬 쪽이 일상생활 불편도 통증도 더 줄었습니다.
즉 지금 상황은 복대가 해롭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아직 정리가 안 됐다는 것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이면 어떤가요
걷다 보면 다리가 저려서 쉬어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복대가 걷는 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시험 결과가 있습니다.
50세 넘는 협착증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두 종류의 복대를 비교한 시험입니다. 눈여겨볼 것은 어느 쪽이 이겼느냐가 아니라 두 그룹 모두 걷는 거리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왜 도움이 될까요. 허리를 뒤로 펴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고, 앞으로 굽히면 넓어집니다. 협착증인 분이 허리를 굽히면 편해지고 내리막보다 오르막이 수월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복대가 허리 젖혀지는 것을 줄여주면 걷는 동안 신경이 덜 눌릴 수 있습니다.
다만 복대만으로 협착증을 관리하는 근거는 없습니다. 44편의 시험을 모아 본 연구에서 걷는 거리를 확실히 늘린 것은 손으로 하는 치료와 운동, 교육을 함께 한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렇게 봅니다
복대 자체를 문제 삼지 않습니다. 근거상 복대를 찬다고 근육이 약해진다고 단정할 수 없고, 복대를 차야 걸을 수 있는 분에게서 복대를 빼앗으면 안 걷게 됩니다. 나이가 있으실수록 안 움직이는 것이 더 큰 위험입니다.
진짜 문제는 복대만 차고 안 움직이는 것입니다. 복대를 차면서 걷고 운동하는 분과 복대에 기대어 활동을 줄이는 분은 결과가 다릅니다. 협착증에서 걷는 거리를 늘린 근거가 운동을 함께한 경우에서 나왔다는 점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안 걸으면 근력이 빠지고, 근력이 빠지면 더 복대에 기대게 됩니다. 나이가 있으실수록 이 고리가 빨리 돕니다.
그래서 왜 차시는지를 여쭙습니다. 아플 때, 오래 서 있을 때, 외출할 때 쓰는 것과 잘 때까지 종일 차는 것은 다릅니다. 벗으면 불안해서 못 벗는 상태라면 그 불안 자체를 다뤄야 합니다.
복대를 몇 년째 차고 계신 경우를 길게 지켜본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차도 된다, 안 된다를 일반론으로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지금 이 분께 필요한 상태인지를 재보고 정합니다. 걷는 거리가 늘고 있으면 잘 가고 있는 것이고, 그때부터 복대를 줄여갈 방법을 함께 잡습니다.
복대에 가려진 신호가 없는지 봅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복대를 차니 견딜 만해서 검사를 미루는 사이에 놓치는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리 저림이 심해지거나, 걷는 거리가 눈에 띄게 짧아지거나,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달라지거나, 넘어진 뒤 아프기 시작했거나, 밤에 누워도 아프면 바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뼈가 약한 어르신이 넘어진 뒤 시작된 허리 통증은 뼈에 금이 갔을 가능성부터 봐야 합니다.
저희는 이렇게 해드립니다
먼저 복대를 언제부터 어떻게 쓰시는지 여쭙습니다. 하루 몇 시간, 어떤 상황에서 차시는지, 벗으면 어떤 느낌인지까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고 판단합니다. 체형 검사로 몸의 정렬을 재고, 필요하면 같은 건물 2층 영상의학과와 함께 엑스레이·CT·MRI로 척추를 확인합니다. 협착증인지, 뼈에 금이 간 것인지, 나이에 따른 변화인지에 따라 복대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진 없이 복대를 계속 차라 말라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다음이 복대 없이도 버틸 힘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추나로 틀어진 정렬과 굳은 부분을 다루고, 침과 약침으로 통증을 잡습니다. 복대가 대신해주던 지지력을 몸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쪽으로 끌고 갑니다. 2026년 9월 기준 누적 추나치료 14,286회, 2026년 8월 기준 누적 내원 20,374명을 보면서 이 방법을 다듬어 왔습니다.
걷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어떻게 걸을지를 함께 정합니다. 걷는 거리가 늘면 그 자체가 치료입니다. 위험 신호가 보이면 치료보다 확인이 먼저라, 바로 검사를 안내하고 필요하면 큰 병원으로 연결해 드립니다.
복대가 필요한지, 얼마나 좋아지는지는 척추 상태와 뼈 건강, 근력, 다른 질환에 따라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희가 목표로 두는 것
복대를 빼앗는 것이 아닙니다.
복대를 차고도 걷는 거리가 늘어나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복대가 덜 필요해지는 것입니다. 몸이 스스로 버티는 힘을 되찾으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됩니다.
장 보러 다녀오시는 길이 덜 부담스러워지는 것, 외출할 때 복대를 챙길지 말지 고민하지 않게 되는 것. 그 정도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갑니다.
복대를 두 달 넘게 차고 계시거나, 벗으면 불안해서 계속 차게 되시거나, 차고 있어도 걷는 거리가 자꾸 줄어든다면 한 번 재보러 오십시오. 당장 벗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 필요한 상태인지 재보고, 필요하면 계속 쓰시게 합니다. 대신 언제 어떻게 줄여갈지를 함께 정합니다.
이 글이 참고한 자료
| 자료 | 무엇을 본 연구인가 | 결과 |
|---|---|---|
| Azadinia 외, 2017 | 연구 35편을 모아 분석 | 복대가 몸통 근육을 약하게 만든다는 결정적 근거 없음 |
| Azadinia 외, 2019 | 허리 통증 환자 44명, 하루 7시간씩 4주 착용 | 배와 허리 깊은 근육 두께에 변화 없음 |
| Gignoux 외, 2022 | 시험 4편 777명을 모아 분석 | 복대를 찬 쪽에서 일상생활 불편과 통증이 더 줄어듦 |
| 세계보건기구 지침, 2023 | 오래된 허리 통증 진료 지침 | 일상적 사용은 권하지 않음. 단 근거 확실성은 '매우 낮음' |
| Ammendolia 외, 2019 | 50세 이상 협착증 104명 | 복대 두 종류 모두에서 걷는 거리가 늘어남 |
| Ammendolia 외, 2022 | 시험 44편을 모아 분석 | 걷는 거리를 확실히 늘린 것은 손 치료·운동·교육을 함께한 접근 |
참고문헌
Azadinia F, Ebrahimi Takamjani E, Kamyab M, Parnianpour M, Cholewicki J, Maroufi N. Can lumbosacral orthoses cause trunk muscle weakness? A systematic review of literature. The Spine Journal. 2017;17(4):589-602. doi:10.1016/j.spinee.2016.12.005. PMID: 27988341
Azadinia F, Ebrahimi Takamjani I, Kamyab M, Kalbassi G, Sarrafzadeh J, Parnianpour M. The effect of lumbosacral orthosis on the thickness of deep trunk muscles using ultrasound imaging: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in patients with chronic low back pain.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Medicine & Rehabilitation. 2019;98(7):536-544. doi:10.1097/PHM.0000000000001135. PMID: 30652982
Gignoux P, Lanhers C, Dutheil F, Boutevillain L, Pereira B, Coudeyre E. Non-rigid lumbar supports for the management of non-specific low back pain: A literature review and meta-analysis. Annals of Physical and Rehabilitation Medicine. 2022;65(1):101406. doi:10.1016/j.rehab.2020.05.010. PMID: 32561503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guideline for non-surgical management of chronic primary low back pain in adults in primary and community care settings. Geneva: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3. ISBN 978-92-4-008178-9. https://www.who.int/publications/i/item/9789240081789
Ammendolia C, Rampersaud YR, Southerst D, Ahmed A, Schneider M, Hawker G, Bombardier C, Côté P. Effect of a prototype lumbar spinal stenosis belt versus a lumbar support on walking capacity in lumbar spinal stenosi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The Spine Journal. 2019;19(3):386-394. doi:10.1016/j.spinee.2018.07.012. PMID: 30053521
Ammendolia C, Hofkirchner C, Plener J, Bussières A, Schneider MJ, Young JJ, Furlan AD, Stuber K, Ahmed A, Cancelliere C, Adeboyejo A, Ornelas J. Non-operative treatment for lumbar spinal stenosis with neurogenic claudication: an updated systematic review. BMJ Open. 2022;12(1):e057724. doi:10.1136/bmjopen-2021-057724. PMID: 35046008
복대를 몇 년째 차고 계시다면 한 번 재보러 오십시오. 차고도 걷는 거리가 늘고 있는지부터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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