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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4일

디스크 수술, 서두르면 결과가 더 좋을까요

김지훈
의료 감수 김지훈 대표원장

응급이 아니라면, 디스크 수술은 정답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입니다

30초 핵심요약

  1. 심한 다리 통증 환자 283명을 바로 수술한 쪽과 먼저 비수술 치료를 한 쪽으로 나눈 시험에서, 1년 뒤 결과는 같았고 수술 쪽이 약 2배 빨리 덜 아파졌습니다. 같은 곳에 도착하되 속도가 다릅니다.
  2. 그래서 응급 신호가 없다면 수술은 선택입니다. 빨리 덜 아픈 것이 내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따라 합리적인 답이 달라집니다.
  3. 다만 비수술 치료는 무한정 버티기가 아닙니다. 4~12개월 이어진 다리 통증에서는 수술 쪽이 6개월 뒤 통증이 더 적었습니다. 기간을 정해 확인하고,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 상담을 미루지 않습니다.
  4. 침 치료는 가짜 침과 비교한 216명 시험에서 다리 통증을 더 줄였고, 그 차이가 1년 뒤까지 이어졌습니다.
  5. 대소변이 어렵거나, 사타구니·엉덩이 감각이 무뎌지거나, 발에 힘이 점점 빠지면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수술 평가를 받으십시오.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 "MRI 보니 디스크가 터졌대요. 수술해야 하나요?"
  • "수술하면 빨리 낫는다는데, 안 하면 계속 이렇게 아픈 건가요?"
  • "몇 달째 참고 있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 "침 맞는 게 정말 효과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화면 속 튀어나온 디스크를 보고 나면, 저게 저절로 들어갈 리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튀어나온 것은 넣어야 하고, 넣으려면 수술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글은 그 생각을 세 가지 질문으로 따져 봅니다. 터진 디스크는 그대로 있는가. 수술을 서두르면 결과가 더 좋은가.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터진 디스크는 그대로 있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원장칼럼012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여기서는 숫자만 보태겠습니다.

비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의 MRI를 다시 찍어 본 연구 31편, 2,233명을 모은 분석에서, 디스크가 저절로 줄어든 비율은 상태에 따라 이렇게 달랐습니다.

디스크 상태 저절로 줄어든 비율 완전히 사라진 비율
살짝 부푼 정도 13% —
튀어나온 정도 41% —
껍질을 뚫고 터져 나온 정도 70% 15%
조각이 떨어져 나간 정도 96% 43%

심하게 터진 쪽이 오히려 더 잘 줄어들었습니다. 껍질 밖으로 나온 조각을 몸이 이물질로 알아보고 치우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재의 설명입니다.

크게 터진 사진을 봤다는 것만으로 수술 말고 길이 없다고 결론 내릴 이유는 없습니다.

수술을 서두르면 결과가 더 좋을까요

이 질문에 가장 정면으로 답한 시험이 있습니다.

네덜란드 연구진이 6~12주째 심한 좌골신경통(디스크 때문에 다리가 아픈 증상)을 겪는 환자 283명을 두 길로 나눴습니다. 한쪽은 곧바로 수술했고, 다른 쪽은 6개월 동안 비수술 치료를 하다가 나아지지 않으면 그때 수술했습니다.

1년 뒤 기능 장애, 다리 통증, 스스로 느끼는 회복 정도는 두 길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2년 뒤에도 같았습니다.

차이는 속도였습니다. 바로 수술한 쪽은 다리 통증이 빨리 줄었고, 회복 속도가 약 2배 빨랐습니다. 비수술 쪽으로 배정된 환자 가운데 39%는 결국 평균 18.7주 뒤 수술을 받았고, 나머지는 수술 없이 회복했습니다.

같은 도착, 다른 속도

이 시험이 말하는 것은 「수술은 쓸모없다」가 아닙니다.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빨리 덜 아프게 해 준다는 것이고, 1년 뒤 도착점은 같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응급 신호가 없는 한 수술은 답이 정해진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입니다. 일을 오래 쉴 수 없는 상황인지, 지금 통증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수술 과정의 부담을 얼마나 감수할지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 선택이 맞을 수 있습니다.

결정은 환자분이 하십니다. 저희는 그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있는 그대로 드립니다.

그렇다고 무한정 기다리면 안 됩니다

반대쪽 근거도 함께 봐야 합니다.

다리 통증이 4~12개월 이어진 환자 128명을 나눈 다른 시험에서는, 수술한 쪽이 6개월 시점 다리 통증이 더 적었습니다.

좋은 비수술 치료는 기간이 정해진 치료입니다. 정한 기간 안에 좋아지는 방향인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으면 수술 상담을 미루지 않는 것이 근거에 맞는 방식입니다. 수술을 권유받으셨다면 협착증 수술 질문 편의 질문들이 디스크에도 그대로 쓰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비수술 치료의 목표는 몸이 디스크를 정리할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그 시간 동안 통증을 견딜 만하게 만들고 움직임을 지킵니다.

여기에 최근 주목할 시험이 나왔습니다. 중국 6개 대학병원에서, 영상으로 확인된 디스크 때문에 다리가 오래 아픈 환자 216명을 진짜 침과 가짜 침(경혈이 아닌 자리에, 피부를 뚫지 않는 바늘)으로 나눠 4주 동안 10번 치료했습니다.

시점 다리 통증 감소(100점 척도)
4주 뒤 진짜 침 30.8점 · 가짜 침 14.9점 → 약 16점 차이
1년 뒤 차이 10.8점 유지

기능 장애 점수도 진짜 침 쪽이 더 좋아졌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고, 흔한 부작용은 바늘 자리의 멍과 가벼운 출혈이었습니다.

가짜 침과 차이가 났다는 것은 효과가 기대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시험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아래).

추나 같은 수기치료의 근거와 한계는 추나 근거 편에서 다뤘습니다. 디스크 환자에게는 신경 증상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적용 범위를 정합니다.

이 근거들의 한계

줄어드는 것과 덜 아픈 것은 다릅니다. 흡수 분석은 영상 자료를 모은 것입니다. 줄어드는 시기와 속도는 사람마다 크게 다르고, 디스크가 줄어드는 속도와 증상이 좋아지는 속도가 늘 같지는 않습니다. 치료의 기준이 영상이 아니라 증상과 기능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술 비교 시험의 조건. 네덜란드 시험은 6~12주 된 심한 좌골신경통 환자가 대상이었고, 비수술 쪽의 39%가 결국 수술을 받았습니다. 「비수술만으로 모두 낫는다」가 아니라 「비수술을 먼저 하고 필요하면 수술하는 전략」이 바로 수술한 것과 1년 결과가 같았다는 뜻입니다. 증상이 오래 이어진 경우의 판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침 시험을 그대로 옮기기 어려운 점. 한 나라에서, 진통제를 쓰지 않고 수술한 적 없는 만성 환자(증상 기간 평균 약 3년)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갓 아프기 시작한 분이나 다른 치료를 함께 받는 실제 진료에 그대로 옮길 수 있는지는 더 확인해야 합니다. 1년 시점에는 차이가 줄었고, 환자가 자기가 어느 쪽인지 짐작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진통제나 수술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런 기준으로 봅니다

첫째,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경우부터 거릅니다. 소변이나 대변을 보기 어렵거나 참기 어려워진 경우, 자전거 안장이 닿는 자리(엉덩이·사타구니·허벅지 안쪽)의 감각이 둔해진 경우, 발목이나 발가락 힘이 점점 빠지는 경우는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신경이 심하게 눌린 상태일 수 있어 바로 수술 평가가 필요합니다.

둘째, 사진과 증상을 따로 봅니다. 크게 터진 모양이라고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모양이 작아도 신경 증상이 나빠지면 평가가 필요합니다. 기준은 화면이 아니라 신경 증상이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느냐입니다.

셋째, 수술을 선택지로 있는 그대로 설명합니다. 바로 수술하면 빨리 회복하고, 비수술은 같은 곳에 천천히 도착한다는 것을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넷째, 비수술 치료에는 기간을 정합니다. 기다림은 방치가 아닙니다. 다리 통증 점수, 저림이 퍼진 범위, 쉬지 않고 걷는 시간, 다리 힘을 기록해 정한 시점에 견줍니다.

다섯째, 움직임을 지킵니다. 누워만 있기보다 통증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일상을 이어 가는 것이 회복에 낫다는 것이 요통 관리의 일반 원칙입니다. 통증을 조절하는 이유가 바로 이 움직임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해드립니다

응급 신호와 신경 상태를 먼저 봅니다. 초진에서 대소변 변화, 안장 부위 감각, 다리 힘과 감각, 반사를 확인합니다. 응급 신호가 있으면 치료하지 않고 수술 평가가 가능한 곳을 바로 안내합니다.

영상과 증상을 함께 봅니다. 같은 건물 2층 영상의학과와 협진해 필요하면 MRI로 디스크의 유형과 위치를 확인합니다. 협착증과의 구분도 여기서 합니다. 치료 방향은 영상 모양이 아니라 신경 증상과 기능으로 정합니다.

기다리는 시간을 견딜 만하게 만듭니다. 침·약침으로 다리 통증과 허리 주변 긴장을 조절하고, 신경 상태를 확인한 범위 안에서 추나요법으로 굳은 움직임을 다룹니다. 통증 범위 안에서 걷기와 일상 활동을 이어 가도록 계획을 함께 짭니다.

기간을 정해 기록으로 다시 봅니다. 다리 통증 점수, 저림 범위, 쉬지 않고 걷는 시간, 다리 힘을 치료 전에 기록하고 정한 시점마다 견줍니다. 좋아지는 방향이 아니면 같은 치료를 반복하지 않고 수술 상담을 포함한 다음 단계를 안내합니다.

수술을 적으로 두지 않습니다. 응급 신호, 점점 빠지는 다리 힘, 오래 이어지며 나아지지 않는 증상, 빨리 회복해야만 하는 상황처럼 수술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는 경우를 처음부터 말씀드리고, 그때는 해당 진료로 연결해 드립니다.

회복 속도와 경과는 디스크의 유형과 위치, 아픈 기간, 신경 상태에 따라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렇게 달라집니다

MRI 사진 한 장에 겁먹고 결정하는 대신, 내 다리 통증과 걷는 시간이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지 숫자로 보고 결정하게 되는 것.

수술을 하든 하지 않든, 그 결정이 떠밀린 것이 아니라 내가 고른 것이 되는 것. 저희가 목표로 하는 것은 그 상태입니다.

이 글이 참고한 자료

자료 무엇을 본 연구인가 결과
Chiu 외, 2015 비수술 환자 영상 추적 연구 31편, 2,233명 통합 저절로 줄어든 비율 부푼 정도 13%·튀어나온 정도 41%·터져 나온 정도 70%·떨어져 나간 조각 96%. 심할수록 잘 줄어듦
Peul 외, 2007(NEJM)·2008(BMJ) 6~12주 심한 좌골신경통 283명 무작위 배정 바로 수술 vs 비수술 후 필요시 수술: 1년·2년 결과 같음, 수술 쪽 회복 약 2배 빠름, 비수술 쪽 39%가 평균 18.7주 뒤 수술
Bailey 외, 2020(NEJM) 4~12개월 이어진 좌골신경통 128명 무작위 배정 수술 쪽이 6개월 시점 다리 통증 더 적음
Tu 외, 2024(JAMA Intern Med) 디스크성 만성 좌골신경통 216명, 가짜 침 대조 4주 다리 통증 16점 차이, 기능 개선, 1년까지 차이 유지(10.8점), 심각한 부작용 없음

참고문헌

  1. Chiu CC, Chuang TY, Chang KH, Wu CH, Lin PW, Hsu WY. The probability of spontaneous regression of lumbar herniated disc: a systematic review. Clinical Rehabilitation. 2015;29(2):184-195. doi:10.1177/0269215514540919. PMID: 25009200

  2. Peul WC, van Houwelingen HC, van den Hout WB, et al. Surgery versus prolonged conservative treatment for sciatica.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7;356(22):2245-2256. doi:10.1056/NEJMoa064039. PMID: 17538084

  3. Peul WC, van den Hout WB, Brand R, Thomeer RT, Koes BW. Prolonged conservative care versus early surgery in patients with sciatica caused by lumbar disc herniation: two year results of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BMJ. 2008;336(7657):1355-1358. PMID: 18502911

  4. Bailey CS, Rasoulinejad P, Taylor D, et al. Surgery versus conservative care for persistent sciatica lasting 4 to 12 month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0;382(12):1093-1102. doi:10.1056/NEJMoa1912658

  5. Tu JF, Shi GX, Yan SY, et al. Acupuncture vs sham acupuncture for chronic sciatica from herniated disk: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Internal Medicine. 2024;184(12):1417-1424. doi:10.1001/jamainternmed.2024.5463


수술을 권유받고 판단이 서지 않으신다면 한 번 오십시오. 응급 신호부터 확인하고, 지금 다리 통증과 걷는 시간을 재서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지 함께 보겠습니다. 허리를 어떤 순서로 보는지는 진료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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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김지훈 대표원장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계속 불편하신 분들을 봅니다. 배를 눌러 보는 복진과 혀를 살피는 설진, 맥을 짚는 맥진으로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확인한 것을 숫자로 남겨 다음 진료 때 비교합니다. 통증은 아픈 자리만 보지 않습니다. 발이 땅을 딛는 방식과 턱의 균형, 걸음걸이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치료 방향을 설명드릴 때는 어느 학술지의 어떤 연구인지 함께 말씀드립니다. 확인하실 수 있어야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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