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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1일

무릎 안쪽이 시큰한데, 오다리 때문일까요

김지훈
의료 감수 김지훈 대표원장

바깥쪽은 멀쩡한데 꼭 안쪽만 시큰하다면

30초 핵심요약

  1. 다리가 바깥으로 휘면 걸을 때마다 몸무게가 무릎 안쪽으로 치우쳐 실립니다. 바깥쪽은 괜찮은데 안쪽만 아픈 이유가 여기 있을 수 있습니다.
  2. 수천 개의 무릎을 오래 지켜본 연구에서 오다리 정렬은 무릎 안쪽 관절염이 생길 위험을 약 1.5배, 나빠질 위험을 약 3.6배 높였습니다.
  3. 안쪽이 받는 부담은 「얼마나 휘었나 × 얼마나 무거운가」에 가깝습니다. 휜 각도는 쉽게 못 바꿔도 체중은 바꿀 수 있습니다.
  4. 다만 무릎 안쪽 통증에는 관절이 닳은 경우, 관절 아래 힘줄 자리, 연골판 손상 등 여러 갈래가 있어 아픈 높이와 때를 먼저 가립니다.
  5. 무릎이 붓고 열이 나거나, 밤에도 아프거나, 잠기거나 꺾이거나, 다친 뒤 시작됐다면 관절 확인이 먼저입니다.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 "다리가 휜 건 원래 그랬는데, 요즘 들어 무릎 안쪽이 시큰해요."
  • "바깥쪽은 아무렇지 않은데 왜 꼭 안쪽만 아플까요?"
  • "아침에 일어나 처음 몇 걸음이 제일 뻣뻣해요."
  • "몇 년 사이 살이 좀 쪘는데, 그것도 상관이 있나요?"

예전부터 다리가 좀 휜 편이었습니다. 모양 문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바지 태가 안 나는 것 말고는 불편한 것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무릎 안쪽이 시큰합니다. 오래 걷고 나면, 계단을 내려오면, 아침에 처음 몇 걸음 뗄 때. 바깥쪽은 멀쩡한데 꼭 안쪽만 그렇습니다.

혹시 휜 다리랑 관계가 있는 걸까요?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걸 알면 무엇을 해야 할지도 보입니다.

왜 하필 안쪽일까요?

다리가 곧으면 걸을 때마다 몸무게가 무릎 한가운데를 지나 안쪽과 바깥쪽에 비교적 고르게 나뉩니다.

다리가 바깥으로 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무게가 지나는 길이 무릎 안쪽으로 치우칩니다. 무릎 전체가 나눠 받아야 할 무게를 안쪽이 더 많이 떠안는 셈입니다. 시소 한쪽에만 계속 사람이 앉아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치우침은 하루에 수천 걸음, 그걸 수십 년 동안 쌓습니다. 대규모 추적 연구에서 오다리 정렬은 무릎 안쪽 관절염이 새로 생길 위험을 약 1.5배, 이미 있는 관절염이 나빠질 위험을 약 3.6배 높였습니다. 무게가 몰리는 쪽이 먼저 상한다는 걸 숫자로 확인한 결과입니다.

여기에 곱해지는 것, 체중

무릎 안쪽이 받는 부담은 「얼마나 휘었나」와 「얼마나 무거운가」를 곱한 값에 가깝습니다. 같은 각도로 휜 다리라도 몸무게가 늘면 안쪽 부담도 같이 커집니다.

다리 모양은 수년째 그대로인데, 몇 년 사이 체중이 늘면서 무릎 안쪽이 아프기 시작하셨나요? 그렇다면 두 시기가 겹친 게 우연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반가운 점도 있습니다. 휜 각도는 쉽게 못 바꿔도, 이 곱셈의 다른 한쪽은 바꿀 수 있습니다. 체중을 줄였을 때 무릎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는 감량 편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같은 「무릎 안쪽」이라도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무릎 안쪽 통증이 다 오다리 탓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갈래가 셋 있습니다.

관절이 닳아서 아픈 경우. 무릎을 굽혔을 때 생기는 관절 틈 높이가 아픕니다. 오래 걷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 아침 첫걸음에 뻣뻣하게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오다리와 가장 직접 이어지는 갈래입니다.

관절보다 조금 아래, 힘줄이 붙는 자리가 아픈 경우. 관절 틈에서 손가락 두세 마디쯤 아래 안쪽을 누르면 아픕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시큰합니다. 관절 주변 힘줄 쪽 문제일 수 있어서 다루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무릎 속 연골판이 다친 경우. 무릎이 걸리거나 잠기는 느낌, 비틀 때 찌릿한 통증, 붓기가 있으면 이쪽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구분은 짐작일 뿐 진단은 아닙니다.

오다리 이야기보다 확인이 먼저인 무릎

다음 중 하나라도 있으면 관절 상태부터 봅니다.

  • 무릎이 붓고 열감이 있다
  • 밤에 쉬고 있어도 아프다
  • 무릎이 갑자기 잠기거나 힘없이 꺾인다
  • 다친 뒤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이때는 같은 건물 2층 영상의학과 협진으로 관절부터 확인합니다.

휜 각도는 그대로여도, 안쪽을 덜 아프게 할 수는 있습니다

첫째, 곱셈의 한쪽을 줄입니다. 체중이 늘어난 시기와 통증이 시작된 시기가 겹친다면, 체중 관리는 무릎을 위한 직접적인 치료입니다. 굶는 방식은 오래가지 못하고 근육까지 빠집니다. 무릎이 버틸 수 있는 속도로 줄입니다.

둘째, 무릎을 붙잡는 근육을 기릅니다. 허벅지 앞 근육은 걸을 때마다 무릎에 오는 충격을 대신 받아 줍니다. 엉덩이 옆 근육은 무릎이 안쪽으로 무너지지 않게 버팁니다. 오다리 교정 운동 편에서 소개한 옆으로 누워 다리 들기,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앉기가 바로 이 근육을 기르는 동작입니다.

셋째, 걷기는 끊지 말고 방식을 바꿉니다. 아프다고 덜 걸으면 허벅지가 먼저 약해지고, 같은 한 걸음에도 무릎이 더 아파집니다. 나눠 걷기, 계단 다니는 법, 아픈 날 무엇을 할지는 무릎 걷기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봅니다

첫째, 아픈 자리와 이유부터 가립니다. 정확히 어디가, 언제 아픈지 여쭙고 진찰합니다. 위의 세 갈래 중 어디에 가까운지 보고, 필요하면 2층 협진으로 관절을 확인합니다.

둘째, 곱셈의 두 값을 잽니다. 휜 정도는 엑스바디 체형검사로, 무게는 체성분검사로 봅니다. 이 무릎이 왜 안쪽으로 부담을 받는지를 숫자로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셋째, 부담을 나누는 치료를 합니다. 침·약침으로 통증을 조절하고, 추나로 골반과 엉덩이 관절의 움직임을 다듬습니다. 근육 운동은 방법과 횟수까지 정해 드리고, 체중이 관여한다면 목표도 함께 정합니다. 다음 진료 때 통증이 얼마나 줄었는지, 얼마나 오래 걸을 수 있게 됐는지를 처음과 비교합니다. 다리 각도는 약속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달라집니다

산책을 나서기 전에 「오늘은 얼마나 걸을 수 있을까」 셈하지 않는 아침. 휜 다리는 그대로여도, 무릎 안쪽은 조용한 하루.

저희가 목표로 하는 건 휜 다리로도 편하게 걷는 무릎입니다.

나아지는 정도와 속도는 관절 상태, 정렬, 체중, 근력에 따라 사람마다 다릅니다.

오늘의 결론

무릎 안쪽 통증은 휜 정도와 체중이 함께 만든 부담일 수 있습니다. 각도는 그대로 두더라도 체중과 근육으로 그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오늘 세 가지만 확인해 보세요.

  1. 아픈 자리를 손가락 하나로 짚어 보세요. 무릎을 굽혔을 때 생기는 관절 틈 높이인가요, 그보다 조금 아래인가요?
  2. 언제 가장 아픈가요? 아침 첫걸음, 오래 걸은 뒤, 계단을 오를 때, 내려올 때.
  3. 통증이 시작된 무렵 체중에 변화가 있었나요?

이 세 줄을 적어 오시면 무릎 안쪽 통증이 어느 갈래인지 훨씬 빨리 가릴 수 있습니다. 평일 저녁 8시 반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료합니다.

오다리와 무릎 관절염의 관계를 다룬 연구 원문은 오다리 근거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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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김지훈 대표원장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계속 불편하신 분들을 봅니다. 배를 눌러 보는 복진과 혀를 살피는 설진, 맥을 짚는 맥진으로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확인한 것을 숫자로 남겨 다음 진료 때 비교합니다. 통증은 아픈 자리만 보지 않습니다. 발이 땅을 딛는 방식과 턱의 균형, 걸음걸이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치료 방향을 설명드릴 때는 어느 학술지의 어떤 연구인지 함께 말씀드립니다. 확인하실 수 있어야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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