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다리가 O자인데, 괜찮을까요
목차
뒤뚱뒤뚱 걷는 아이 다리 사이로 공 하나가 지나갈 것 같다면
30초 핵심요약
- 걸음마 시기 아이의 O자 다리는 대부분 병이 아니라 자라는 과정입니다.
- 아이 다리는 O자 → 곧게 → X자 → 곧게 순서로 자랍니다. 서너 살에 무릎이 붙고 발목이 벌어지는 모습도 흔합니다.
- 다만 만 2~3세가 지나도 줄지 않거나 심해질 때, 한쪽만 휘었을 때, 키가 또래보다 뚜렷이 작을 때, 아파하거나 절뚝일 때는 지켜보지 말고 확인부터 합니다.
- 지켜볼 때는 3개월마다 같은 자리에서 정면 사진을 찍어 두세요. 눈으로 몰랐던 변화의 방향이 보입니다.
- 걸음마 아이에게 교정 신발·보조기를 서두를 근거는 없습니다. 맨발로 충분히 걷고 뛰고 노는 것이 가장 좋은 운동입니다.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 "발목은 붙는데 무릎 사이가 동그랗게 벌어져요."
- "지금 안 잡아 주면 평생 이렇게 가는 건 아닐까요?"
- "검색하니 교정기, 교정 신발 광고만 잔뜩 나와요."
- "어른들은 크면 펴진다는데, 그냥 믿고 있어도 되나요?"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를 뒤에서 보는데, 다리 사이가 동그랗게 벌어져 있습니다.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귀엽다가도 문득 걱정이 드십니다. 이거 오다리 아닌가? 검색을 하면 교정 상품 광고가 줄줄이 따라 나오고, 걱정은 더 커집니다.
답부터 드리면, 이 시기의 양쪽이 비슷한 O자 다리는 대개 자라면서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아이 다리는 원래 O자에서 시작합니다
배 속에서 아기는 다리를 웅크리고 지냅니다. 그래서 태어날 때 다리가 바깥으로 휘어 있고, 걸음마 무렵까지도 O자가 뚜렷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휨은 아이가 걷고 뛰며 자라는 동안 저절로 펴집니다.
재미있는 건 그다음입니다. 만 2세 전후로 곧게 펴진 다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번엔 X자 쪽으로 기웁니다. 서너 살 아이가 무릎끼리 닿고 발목이 벌어져 서 있는 모습, 오히려 흔합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어른과 비슷한 곧은 다리로 자리를 잡습니다.
| 시기 | 흔히 보이는 모양 |
|---|---|
| 태어나서 걸음마 무렵 | O자 |
| 만 2세 전후 | 곧게 |
| 서너 살 | X자 쪽으로 |
| 초등학교 입학 무렵 | 다시 곧게, 어른과 비슷하게 |
지금 보이는 O자는 이 길의 첫 구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필요한 건 교정보다 잘 지켜보는 것입니다. X자로 넘어간 아이가 걱정되신다면 X다리 편을 함께 보세요.
그런데 지켜보기만 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길에서 벗어났다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하나라도 해당하면 「크면 펴지겠지」 하고 넘기지 마십시오.
- 만 2~3세가 지났는데도 O자가 줄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진다
- 한쪽 다리만 휘었거나, 양쪽 휜 정도가 눈에 띄게 다르다
- 키가 또래보다 뚜렷이 작다
- 아파하거나, 절뚝이거나, 잘 걸으려 하지 않는다
이런 신호는 뼈가 자라는 자리(성장판)의 문제나, 뼈를 만드는 데 필요한 영양(비타민 D 등)의 문제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교정 운동이나 교정기를 알아볼 단계가 아닙니다. 영상으로 뼈 상태를 보고 필요한 진료를 받는 게 먼저입니다. 저희도 이런 신호가 보이면 교정 얘기는 꺼내지 않고, 같은 건물 2층 영상의학과 협진과 소아 전문 진료부터 안내해 드립니다.
「지켜본다」를 제대로 하는 법
막연히 지켜보면 걱정만 커집니다. 매일 보는 아이 다리가 조금씩 바뀌는 건 눈으로 알아채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지켜보기를 기록으로 바꾸시길 권합니다.
첫째, 3개월에 한 번 사진을 찍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아이를 맨발로 세우고, 복숭아뼈를 가볍게 붙인 채 정면에서 찍어 두세요.
둘째, 무릎 사이를 손가락으로 잽니다. 무릎 사이에 손가락이 몇 개 들어가는지 날짜와 함께 적어 두면 좋습니다.
셋째, 나란히 놓고 봅니다. 사진을 나란히 놓으면 줄고 있는지, 그대로인지, 한쪽만 다른지가 보입니다. 혹시 진료가 필요해질 때도 이 기록이 가장 좋은 자료가 됩니다.
하나 덧붙이면, 걸음마 아이에게 교정 신발이나 보조기를 서둘러 쓰는 건 정상 발달 단계에서 근거가 확립된 방법이 아닙니다. 맨발로 충분히 걷고, 뛰고, 노는 것. 아이에게는 그게 가장 좋은 운동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둘 중 하나입니다
안심시켜 드리거나, 바로 보내 드리거나.
먼저 여쭙고 잽니다. 언제 걷기 시작했는지, 휜 모양이 줄고 있는지 늘고 있는지, 한쪽과 양쪽이 어떤지, 가족 중 비슷한 경우가 있는지 여쭙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세워 양쪽 다리의 대칭과 무릎 사이 간격을 재서 기준값으로 남깁니다.
정상 발달 범위로 보이면 교정 프로그램을 권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정상인지, 어떤 신호가 보이면 다시 오셔야 하는지, 기록은 어떻게 하는지 알려 드리고 다음 확인 시점을 같이 정합니다.
위의 신호가 보이면 바로 안내합니다. 영상 확인과 필요한 진료로 연결해 드립니다.
아이 다리를 두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일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필요 없는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 것, 그리고 필요한 확인을 미루지 않는 것.
학령기가 한참 지났는데도 다리 사이가 벌어져 보인다면 사정이 다릅니다. 그 경우는 아이 오다리 편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이렇게 달라집니다
밤마다 아이 다리 사진을 검색하던 걱정 대신, 3개월마다 찍은 사진 속에서 아이가 자라는 길을 확인하는 즐거움.
부모님이 그 길을 안심하고 지켜보시는 것. 저희가 바라는 건 그겁니다.
다리가 펴지는 시기와 속도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오늘의 결론
걸음마 시기의 O자 다리는 대개 교정보다 기록하며 지켜볼 일입니다. 다만 위의 네 신호 중 하나라도 있으면 확인이 먼저입니다.
오늘 해 보실 일은 하나입니다. 아이를 맨발로 세우고, 발목을 붙인 채 정면 사진을 한 장 찍어 두세요. 날짜와 함께요. 그게 첫 기준이 됩니다.
네 가지 신호 중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그 사진을 들고 오세요. 지켜볼 일인지 확인할 일인지 같이 가려 드리겠습니다. 주말에도 진료하니 아이와 함께 오시기 편합니다.
어른 오다리와 교정의 근거는 오다리 근거 편에, 저희가 체형을 재고 다루는 순서는 진료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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