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전문 의료진이 전하는 올바른 건강 정보와 치료 이야기
터진 디스크는 저절로 줄어들기도 합니다
밀려나온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며 저절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들을 모아 보니 셋 중 둘 정도였고, 심하게 터진 것일수록 오히려 더 잘 줄어듭니다. 다만 발이 안 들리거나 대소변이 달라지면 저희 치료가 아니라 수술 평가가 먼저입니다. 저희는 영상으로 확인하고 걷는 시간을 재두고 시작해, 늘지 않으면 같은 치료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자다 깨는 것도 불면증입니다
잠은 드는데 새벽에 깨서 다시 못 주무시는 것도 불면증입니다. 수면유지장애라는 이름이 따로 있습니다. 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밤에 꺼져야 할 것이 안 꺼지는 상태이고, 야간뇨·통증·이명처럼 몸이 깨우는 이유가 따로 숨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코골이가 심하시면 저희는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수면다원검사부터 안내해 드립니다. 맥파·뇌파와 혈액검사로 재두고 시작해 치료 뒤 같은 검사로 다시 재서 보여드립니다.
새벽 3시에 깨는 것과 새벽 5시에 깨는 것은 다릅니다
잠은 잘 드는데 새벽에 깨서 다시 못 주무신다면 그것도 불면증입니다. 다만 새벽 2~3시에 깨는 것과 4~5시에 깨는 것은 원인이 다르고, 원인이 다르면 봐야 할 곳도 달라집니다. 몇 시에 깨시는지부터 나누는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내시경은 정상인데 소화가 안 된다면
소화불량으로 검사를 받아도 네 명 중 세 명 이상은 원인이 나오지 않습니다. 위의 구조가 아니라 움직임과 감각의 문제라 검사에 안 잡히는 것이지 꾀병이 아닙니다. 침 치료는 식후 더부룩함이 주 증상인 278명 시험에서 가짜 침보다 나았고 효과가 12주까지 유지됐습니다. 저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겨냥하는지 말씀드립니다.
턱에서 소리가 난다고 다 치료하는 건 아닙니다
턱관절 문제는 어른 세 명 중 한 명이 겪습니다. 소리만 나고 아프지 않다면 대개 지켜보는 쪽이 맞고, 아프거나 입이 덜 벌어지거나 턱이 걸리면 그때부터는 다릅니다. 저희에게 오시면 첫날 입이 벌어지는 정도를 밀리미터로 재고, 지켜볼 상태인지 다뤄야 할 상태인지를 그 자리에서 말씀드립니다. 침·약침과 추나, 필요하면 턱관절 장치까지 저희 안에서 함께 다룹니다. 25mm까지밖에 안 벌어지시던 분이 40mm로 돌아가신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 성장 한약, 무엇을 겨냥해서 쓰나요
성장 한약은 키를 직접 늘리는 약이 아니라, 아이가 타고난 만큼 자라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을 푸는 약입니다. 잘 못 먹는 아이, 깊이 못 자는 아이, 자주 앓는 아이는 막고 있는 자리가 각각 다릅니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숫자와 함께, 저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겨냥해 처방하는지 말씀드립니다.
오다리는 다리 모양이 아니라 무릎의 문제입니다
오다리는 흔히 다리 모양의 문제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큰 연구에서 오다리는 무릎 관절염이 생길 위험을 1.5배, 이미 있는 관절염이 나빠질 위험을 3.6배 높였습니다. 다리가 휘어 보이는 데는 뼈 각도와 자세·근육·걸음걸이가 함께 작용하며, 그 비중은 재봐야 알 수 있습니다.
협착증, 수술 말고는 방법이 없나요
협착증 진단 후 많은 분이 수술을 고민합니다. 그러나 10년 넘게 지켜본 연구에서 좋아진 분, 그대로인 분, 나빠진 분이 비슷한 비율이었습니다. 수술과 비수술을 비교한 연구들도 결론이 엇갈립니다. 한방병원 입원 통합치료를 받은 378명을 3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통증과 걷는 시간의 개선이 유지됐습니다.
오십견은 그냥 두면 낫는다던데요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는 통념이 1940년대부터 이어져 왔다. 그러나 자연 경과 이론을 검증한 체계적 문헌고찰은 완전 회복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 평균 4.4년 추적 연구에서 41%는 증상이 남아 있었다. 한편 수술적 치료가 조기 집중 물리치료보다 우월하지 않았다는 대규모 무작위시험도 있다.
쉬어도 안 풀리는 피로, 병일까요
피로는 매우 흔하다. 전 세계 일반 인구를 통합 분석한 메타분석에서 피로 유병률은 16.4%,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피로는 7.7%였다. 그런데 일차의료에서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 중 빈혈은 2.8%, 악성 종양은 0.6%, 중한 신체질환은 4.3%에 그친 반면 우울은 18.5%였다. 검사에서 병이 나오지 않는 피로가 대다수라는 뜻이다.
추나와 도수치료, 무엇이 다른가요
추나요법과 도수치료는 모두 손으로 척추와 관절을 다루는 수기치료 계열이다. 국제 문헌에서 척추 수기치료는 만성 요통에서 권고 치료들과 유사한 단기 통증 개선을 보였다(중등도 근거). 추나요법은 국내 다기관 무작위 예비시험에서 통증·기능 개선이 보고됐고, 약 29만 명 규모의 안전성 자료가 축적됐다. 다만 두 치료를 직접 비교한 무작위시험은 아직 없어, 우열 판단이 아니라 각자의 근거 상태를 아는 것이 먼저다.
허리 복대, 오래 차면 근육이 약해질까요
허리 복대를 오래 차면 근육이 약해진다는 통념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35편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4주 무작위대조시험은 체간 근력 약화도 근두께 감소도 확인하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는 만성 요통에서 복대를 권고하지 않으나 그 판단의 근거 확실성을 '매우 낮음'으로 기록했다. 척추관협착증에서는 보행거리 개선이 보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