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전문 의료진이 전하는 올바른 건강 정보와 치료 이야기
거북목이라서 아픈 걸까, 아파서 거북목이 될까
옆모습 사진을 찍어 보고 오십니다. 귀가 어깨보다 앞에 있으니 거북목이고, 그래서 아픈 것이라고요. 연구 15편을 모아 본 결과는 좀 더 조심스럽습니다. 성인은 연관이 있지만 청소년은 없었고, 자세가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아직 가리지 못했습니다. 근거가 더 분명한 쪽은 따로 있습니다.
약을 끊으면 다시 올라오는 신물
약을 먹으면 괜찮은데 끊으면 한두 주 만에 다시 올라옵니다. 여기에는 반동이라는 기전이 있습니다. 역류 증상이 전혀 없던 건강한 사람도 위산분비억제제를 8주 먹고 끊자 44%에서 신물과 가슴쓰림이 나타났습니다. 약을 임의로 끊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근거를 정리했습니다.
야간 근무 몇 년째인데, 왜 아직도 적응이 안 될까요
밤새 일하고 아침에 퇴근합니다. 몸은 녹초인데 침대에 누우면 이상하게 잠이 얕습니다. 몇 년째 이러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입니다. 남들은 적응한다던데 나는 왜 아직도 이러지. 생체시계를 연구해온 학자들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사람의 몸은 야간 근무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합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혼자 수면제를 반으로 줄여본 밤, 왜 더 못 잤을까요
오늘은 반 알만 먹어볼까. 아니면 아예 안 먹고 버텨볼까. 그리고 그날 밤 평소보다 훨씬 심하게 뜬눈으로 밤을 새웁니다. 다음 날 아침 내리는 결론은 이것입니다. 역시 나는 약 없이는 못 자는 몸이구나. 그런데 그 밤은 몸이 고장 났다는 증거가 아니라, 약이 갑자기 빠질 때 나타나는 예측된 반응입니다.
잠이 안 오면 침대에서 나오십시오
오늘은 꼭 일찍 자야지 하고 한 시간 일찍 눕습니다. 그런데 눈은 말똥말똥하고 시계만 봅니다. 불면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노력이 더 오래 눕기인데, 불면증 치료가 가장 먼저 고치는 습관도 바로 이것입니다. 침대가 「잠 안 오는 장소」로 학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첫걸음이 가장 아프시다면
자고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뒤꿈치가 가장 아픈 것이 족저근막염의 특징입니다. 밤새 아문 자리가 아침 체중에 다시 당겨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10개월 안에 좋아지지만 10명 중 1명은 오래갑니다. 근거가 가장 단단한 치료는 주사도 기계도 아닌, 발가락을 당겨 족저근막 자체를 늘리는 스트레칭입니다.
목보호대, 언제까지 하고 있어야 하나요
사고 다음 날 오시는 분들 목에는 응급실에서 채워준 보호대가 그대로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이거 언제까지 하고 있어야 하느냐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드물게 답이 또렷합니다. 보호대를 하고 쉰 쪽이 더 나았던 시험은 없습니다.
교통사고 후 3개월, 어떻게 보내느냐가 다릅니다
교통사고 회복에는 이상한 시간표가 있습니다. 회복의 대부분은 사고 후 첫 3개월 안에 일어나고, 그 뒤로는 회복 곡선이 눈에 띄게 완만해집니다. 겁을 드리려는 이야기가 아니라 배분의 문제입니다. 같은 노력이라면 첫 3개월에 쓰는 것이 효율이 가장 높습니다.
교통사고 다음 날 더 아픈 이유, 꾀병이 아닙니다
어제 사고가 났습니다.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목이 안 돌아갑니다. 그러다 슬며시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하루 지나서 아프다고 하면 꾀병으로 보이려나. 그 생각부터 지우셔도 됩니다. 하루 이틀 뒤에 아파지는 것이 이 손상의 정상 순서입니다.
밥 먹으면 더부룩한 것과 빈속에 쓰린 것은 다릅니다
「소화가 안 돼요.」 이 말 안에는 사실 서로 다른 두 분이 계십니다. 밥만 먹으면 명치가 막힌 듯 더부룩한 분과, 오히려 빈속에 명치가 쓰린 분입니다. 두 분 다 내시경이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고, 두 분 다 같은 생각을 합니다. 정상이라는데 왜 이러지.
오십견인 줄 알았는데 아닐 수 있습니다
어깨가 아프고 팔이 안 올라가면 흔히 오십견으로 여기시지만, 똑같아 보이는 어깨 문제가 적어도 셋입니다. 오십견은 굳은 것을 풀어야 하고 힘줄이 찢어진 것은 함부로 늘리면 안 돼서 치료가 반대로 갈 수도 있습니다. 남이 팔을 들어 줘도 안 올라가면 오십견, 들어 주면 올라가는데 혼자 못 들면 힘줄 쪽입니다. 다만 짐작일 뿐이라 확인은 진찰과 사진으로 합니다.
밤에 어깨가 아파서 깬다면
어깨 병은 밤에 더 아픕니다. 낮에는 참을 만해 병원을 미루게 하고 밤에는 잠을 부숩니다. 「놔두면 낫는다」는 말은 269개 어깨를 평균 4.4년 지켜본 연구에서 10명 중 4명에게 맞지 않았고, 처음에 심하게 아팠던 분일수록 오래갔습니다. 밤에 깰 정도면 기다리라는 신호가 아니라 시작하라는 신호입니다. 다만 힘줄이 찢어진 것이면 치료가 완전히 달라집니다.